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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신종플루 변종 없었던 게 행운"

63차 세계보건총회 개막…"공중보건 개선 목표는 빈곤층" 전재희 복지 18일 기조연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7일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더 위험한 형태로 변형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며 세계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193개 회원국 대표단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한 제63차 세계보건총회 연설을 통해 "가끔은 우리가 괜히 운이 좋을 때가 있는데, 신종플루의 경우가 그랬다"며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더 치명적인 형태로 변종을 만들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치명적 변종이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백신이 효과를 발휘했고 항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가진 바이러스의 등장도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찬 사무총장은 신종플루에 WHO가 과잉 대응했다는 비판에 대해 "우려했던 것보다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만약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됐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훨씬 다른 과제를 앞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찬 사무총장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자문기구가 신종플루 대유행(Pandemic) 종료 여부에 대한 판정을 앞두고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 "우리는 무엇이 왜 잘못됐는지, 이상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는지를 알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WHO는 지난 14일 작년 4월 이후 전세계에서 신종플루로 인해 1만8천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공공 보건의료의 발전이 진정한 진보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 사무총장은 "보건 관련 목표들은 국가별 평균치에 맞춰서는 안되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미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의 지적은 빈곤 해소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2015년까지 설정된 새천년개발목표(MDGs) 가운데 모성 사망과 영아 사망 저감을 비롯한 보건의료 관련 부문이 가장 뒤처져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빈곤층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는 2005년 마련된 국제보건 규칙 이행 여부 점검, MDGs 가운데 부진한 분야인 아동사망률 감소와 모자보건 증진, 에이즈 및 말라리아 퇴치 등 보건 관련 목표 달성 방안, 알코올 유해성 및 가짜 약 제조 대책, 전염성 질환 및 만성 질환에 대한 예방 및 통제 전략 등이 주로 논의된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기조연설을 통해 보건의료 MDGs 달성을 위해 1960∼1970년대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린 '한국형 보건의료 공적개발원조(ODA)' 추진 계획을 밝힌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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