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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바람 지방선거엔 '글쎄'

6.2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14일 마감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20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소셜미디어가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최근 영국 총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영국의 각 정당, 후보자, 유권자 등 모든 선거 주체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선거 운동을 벌였다.

이번 총선이 영국 최초의 '소셜미디어 선거'로 평가받을 정도다. 투표율이 이전 총선보다 크게 올라간 데에도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선거에 끼칠 소셜미디어에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가운데서도 미국과 영국의 선거 과정에서 영향력이 높았던 트위터가 한국 선거에서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른다.

트위터는 선관위의 규제를 받으면서 올해 초부터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1천447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트위터가 95만1천명, NHN의 미투데이가 65만2천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입자 수로는 싸이월드가 2천500만여명, 미투데이가 130만여명, 트위터가 5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SK컴즈와 NHN 등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별도의 마케팅을 펼치지 않지만 싸이월드와 미투데이가 선거에 활발하게 활용되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인 중심의 폐쇄적 관계망 서비스인 싸이월드는 올해 일촌이 아니더라도 게시글을 볼 수 있는 '팬' 기능을 갖춰, 사회적 소통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소셜미디어를 통한 후보자의 활동은 아직 지지부진한 편이다. 인터넷 선거문화가 시작된 이후 활용돼온 싸이월드를 예외로 치더라도, 이달 초 기준으로 트위터에는 40여명의 후보자가 계정을 갖고 있고, 미투데이에도 10여명의 후보자가 활동할 뿐이다. 트위터의 경우 절반 이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정을 개설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파괴력을 가진 이슈가 나타나지 않는 한 소셜미디어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소셜미디어로 소통할 만한 준비가 미흡한 상황 탓이다.

후보자들의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떨어지고, 일방적인 정보제공 형태가 일반적이어서 소셜미디어의 특징인 쌍방향 소통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사회적 소통 도구로 사용하는 유권자가 많지 않은데다, 국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대한 선거규제 등으로 자기 검열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007년 대선에서 기대를 모았던 UCC(손수제작물)도 선거규제 논란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조희정 숭실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실질적으로 소통 중심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활발한 후보자는 다섯 손가락에 꼽기도 어렵다"면서 "소셜미디어는 상당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후보자들이 선거기간 동안 소셜미디어에 뛰어들어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효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의 경우 한국처럼 소셜미디어에 대한 선거 규제가 심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누리꾼들이 자기 검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선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교수도 "사회참여적인 역할을 하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의 이용자 수가 아직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많지 않다"면서 "특히 지방선거는 후보자가 세분화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표심의 존재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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