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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 시위진압에 실탄 허용…전쟁터 방불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태국의 시위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 진압에 실탄 사용까지 허가한 가운데 방콕 도심에서는 사상자가 계속 속출하고 있습니다.

방콕 현지에 들어간 김현철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실탄 발사구역으로 지정된 방콕 중심가 라차프라송 거리 인근에서는 하루종일 총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부군이 총격을 가하며 진입을 시도하면 시위대는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맞섰습니다.

방콕 하늘은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태국 정부는 시위대를 가려내기 위해 곳곳에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모든 학교의 개학을 일주일 뒤로 연기했습니다.

봉쇄작전이 펼쳐진 지난 사흘 동안만 26명이 목숨을 잃는 등 지금까지 적어도 54명이 숨지고 천6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웡위라콘/ 태국 반정부 시위대 : 아피싯 총리가 정보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시위대는 국민의 신망을 받고 있는 푸미폰 국왕이 직접 나서 협상을 중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피싯/태국 총리 : 정부는 봉쇄작전을 계속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대다수 국민을 위한 길이기 때문에 절대 물러설 수 없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적십자위원회, 각국 정부는 시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가 강경진압 방침을 굽히지 않으면서 태국 시위 사태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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