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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폐 주사기까지…여수, 국제 쓰레기로 몸살

<8뉴스>

<앵커>

2012년에 세계 박람회가 열릴 전남 여수 앞바다가, 인근 국가에서 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에서 배로 20분 거리인 안도.

해변을 따라 기다란 쓰레기띠가 만들어졌습니다.

폐비닐부터 주사기까지 갖가지 쓰레기가 쌓였고 중국어, 일본어가 쓰여진 음료수 병들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선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부표나 그물 등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온 것들로 추정됩니다.

[한해광/광양만권 환경연구소 : 상표에 보시다시피 절강성에서 생산이 돼었고 (우리나라에서) 수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여기까지 밀려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수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해상 국립공원 거문도.

수거작업을 진행한지 불과 20분 만에 40포대가 꽉 찼습니다.

역시 일본이나 러시아산 음료 팩부터 인도네시아 폐비닐까지 다양한 국적의 쓰레기가 발견됐습니다.

[박경란/주민 : 겨울에 하늬바람 불었다면 이쪽, 샛바람 불었다면 앞마을. 외지 쓰레기가 많죠. 여기 쓰레기는 별로 없잖아요.]

한 시민단체가 서남해안 지역의 섬 10곳을 조사한 결과, 2005년 15퍼센트 정도였던 외국산 쓰레기가 지난해 22퍼센트까지 높아졌습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산 쓰레기가 전체의 80퍼센트나 됩니다.

[김환용/연안보존네트워크 :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공해상에 떠돌던 인접국가의 쓰레기들이 5월이 되면 서남해안 섬들이나 우리 연안에 표착하게 됩니다.]

국제쓰레기전시장이 돼버린 서남해안, 해결책 마련을 위한 국제 공조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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