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놨던 '5.16'이 16일로 49주년을 맞았다.
5.16 이후 반세기가 지나면서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5.16 주역들과 이에 반대했던 정치권 인사들은 정계에서 은퇴했거나 숙환으로 별세하는 등 속속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명칭도 정권의 재평가에 따라 '구국의 혁명'에서 '군사쿠데타'로 바뀐지 오래다.
5.16을 주도했던 세력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시대적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이를 혁명으로 칭송했으나, 문민정부는 지난 1993년 출범과 더불어 독재, 부정부패. 인권탄압 등 정치.사회적 문제점을 야기시킨 '역사 후퇴의 시작점'으로 규정하고 이를 군사쿠데타로 지칭했다.
아닌게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상도동에서 김무성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쿠데타 세력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유신시대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5.16의 주역들은 대부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태다.
명실상부한 '박정희 정권의 2인자'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민련이 참패하자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5.16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40여년간 '자의반 타의반' 외유, 정치규제, 3당합당과 민자당 탈당, 자민련 창당, 'DJP'(김대중-김종필) 공동정권 창출 및 파기 등 숱한 곡절을 겪었다.
1963년-69년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직했던 김형욱씨는 퇴임후 미국으로 망명해 유신정권을 비난하다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고, 아직 그 죽음의 진실이 명쾌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9년 10월26일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암살했고, 1980년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사형됐다.
유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바탕으로 권력 2인자에 올랐던 차지철 경호실장은 10.26 현장에서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5.16 민족상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오치성 전 내무장관 등 다른 5.16주역들도 일찌감치 정계를 은퇴, 조용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민간인으로 '5.16 혁명주체세력' 반열에까지 올랐던 김용태 전 의원은 2005년 세상을 떠났고, 이주일 전 감사원장, 구자춘 전 내무장관, 박종규 전 대통령 경호실장, 이병희 전 의원도 타계했다.
5.16 세력에 맞서 민주화시대를 이끌었던 현대 정치사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작년 8월 서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와 함께 3김 시대를 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8년 퇴임했다. 다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했고, 강연을 통해 세종시 문제 등 정치현안과 5.16 등 과거 정치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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