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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40만원 재킷, 원가는 3만원..거품 낀 등산복

<8뉴스>

<앵커>

등산인구가 급증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무섭게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만한 제품으로 갖춰 입으려면 100만 원 이상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정말 그렇게 비싸야 하는지 이병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북한산 진입로.

등산객들의 옷과 장비가 예전에 비해 훨씬 화려해졌습니다.

[박병회/서울 구기동 : 이게 하나의 붐이에요. 붐. (서로 어떤 브랜드 입었는지 보고 그래요?) 그럼요. 마크가 다 있잖습니까. 여기 보면 고어텍스면 고어텍스.. 이렇게 마크가 다 있잖아요.]

이런 열풍 덕분에 등산복 등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지난 10년간 4배 이상 성장했고, 제일모직까지 사업진출을 결정할 정도로 기업들에겐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정영자/아웃도어 업체 직원 : 예전에는 등산복 하면은 산에만 가는 옷이라고 많이 생각들하셨는데요. 요즘에는 여행이라든지 아니면 평상시에 활동복으로도 많이 등산복을 같이 겸용하셔서 착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왠만한 봄, 여름철용 자켓은 30~40만 원을 훌쩍 넘고, 바지도 20만 원 안팎입니다.

업체들이 너도나도 고어텍스 같은 고기능성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70만 원짜리 고어텍스 등산용 자켓의 원가는 통상 25만원 수준.

이 가운데 70%인 18만원 정도가 원단 구입비로 지출되는데, 일반옷의 원단값 비중이 10-20% 정도인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습니다. 

하지만 등산 전문가들은 국내 등산 인구 천 8백만 명 가운데 고기능성 등산복이 꼭 필요한 사람은 0.5%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유명 메이커 업체의 과도한 유통 마진도 가격 거품의 주 요인입니다.

[이길운/등산복 업체 운영 : 이 제품 (납품) 원가가 3만 2천 원 입니다. 그런데 유명 업체에서 판매한다고 하면 35만 원에서 40만 원에 판매될 겁니다.]

유명 브랜드나 기능성에 집착하기 보다, 자신의 등산 목적에 맞게 등산복을 고르기만 해도 구입비의 절반 정도는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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