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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상품 1엔' 초특가세일…일, 지갑열기 전쟁

<8뉴스>

<앵커>

그런데 일본은 우리와 사정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자 치열한 가격 파괴 전쟁이 벌어져 단돈 1엔, 우리돈으로 12원짜리 상품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도쿄. 유영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쿄 근교의 한 창고형 슈퍼마켓.

200명이 넘는 손님이 몰려 정신없이 장바구니에 물건을 쓸어 담습니다. 

정상 가격의 90%이상 값을 깍아주는 초특가 세일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잡아, 잡아! 가득 담아!]

남녀노소 모두 체면을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상품을 담기 위해 애를 씁니다.

[전쟁이예요, 전쟁.]

초특가 할인행사를 하는 곳은 슈퍼마켓뿐만이 아닙니다. 

도쿄의 이 의류 매장은 일부 품목을 단 1엔에 파는 파격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의류매장 손님 : 값이 싸서, 제 용돈으로도 살 수 있어요.]

일본 유통업계가 이렇게 경쟁적으로 가격파괴 행사를 벌이는 이유는 단 하나.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입니다.

[의류매장 사장 :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 손님을 모으는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 일본에선 지난해 초부터 13개월 연속 소비자 물가지수가 떨어지는 이른바 디플레이션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황 속에 소비가 크게 줄자 유통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고육책으로 물건 값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 인하는 당장은 반갑지만 결국은 경기침체를 더 부추길 수 있어 일본 정부는 또 다시 장기불황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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