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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못 준다" 툭하면 소송…소비자들 '피멍'

<8뉴스>

<앵커>

보험금을 내 주지 않으려고 소송을 남발하는 보험사들의 나쁜 관행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민들 가슴 피멍들게 하는 행태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일상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했던 이상호 씨는 지난해 보일러가 누수돼 아랫집이 침수피해를 입자 보험금 지급을 신청했습니다.

보험사가 지급을 거부하자 이 씨는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해 보험사로부터 지급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름후 이 씨에게 보험사의 소장이 날아들었습니다.

[이상호/경기도 성남 : 준비하는 거 자체도 어려웠었고요. 그 다음에 시간 내는 것도 어려웠었고, 그리고 그쪽에선 전문변호사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했었고.]

결국 1년 넘게 시달리다 패소했고 최근에는 변호사 비용을 내라는 독촉장까지 받았습니다.

[저는 손해가 나서 184만 원을 청구했다가 오히려 보험사에 165만 원을 물어주게 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제가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험사가 지난해 소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1,200건이 넘어 1년새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롯데, 그린, 흥국 등 소형 3사가 82.5%로 주로 소송을 남발했는데 변호사까지 동원해 주로 서민들에 대한 소액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법률지식이나 변호사 동원 능력이 없는 서민들은 금감원의 분쟁조정에 의존하지만 조정결과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습니다.

[김재철/변호사 : 분쟁조정 위원회 결과를 법원에서 굉장히 크게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법적구속력 못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정이나 협의과정을 생략하며 소송을 남발하는 보험사들의 행태 때문에 서민들의 가슴이 멍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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