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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선에서 세계 최초 '모자 대통령' 탄생

<8뉴스>

<앵커>

어제(10일)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 아키노 의원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자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겁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대선 개표가 85% 가까이 진행된 현재,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후보가 유효투표의 43%인 1,300만 표를 득표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내일 오후에 나오지만 27%를 득표해 2위인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4백 70만 표나 앞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어머니에 이어 아들까지 대통령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아키노/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 정부의 권력을 되찾아 국민들에게 돌려주겠습니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 힘을 쓰겠습니다.]

올해 쉰살로 독신인 아키노 당선자는 지난 83년 귀국 직후 마르코스 정권에 암살된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의원과 86년 피플파워 혁명으로 대통령에 오른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입니다.

지난 98년 뒤늦게 정계에 진출한 아키노 당선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어머니가 타계한 뒤 추모 열기를 타고 대선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아로요 정권의 부패와 무능함에 지쳐있던 필리핀 국민들에게 스캔들 한 번 없었던 청렴한 이미지가 높게 평가받아 당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시민 : 아키노를 지지합니다. 정치적 배경도 있고, 부패하지 않았으니까요.]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아키노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30여 명이 숨질 정도로 분열된 정국을 안정시키고 부정 부패와 빈곤이라는 필리핀의 해묵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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