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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악재될라" 현명관 공천 서둘러 박탈

한나라당이 11일 6.2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의 공천을 전격 박탈했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됐고, 최근까지 지지율에서도 선두를 달렸던 모범 후보였지만 동생의 금품 살포 혐의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으로서는 비록 후보 본인이 아닌 동생의 혐의이지만, 애초 지방선거 공천에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공언해온데다 현 후보 동생의 구속 후 제주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긴급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돈'과 연관된 이번 사건에 적당히 대처하다가 자칫 여론의 역풍이 일면서 전체 선거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후보 자진사퇴가 아닌 초강경 '박탈'조치를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제주지사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당장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본래 차떼기당이 아닌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지금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물론 당내에서는 '본인이 자진사퇴하는게 맞다', '동생은 배우자나 사무장이 아닌 제3자여서 실형을 받아도 후보의 당락과 상관없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원칙 대응을 통해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가뜩이나 시끄러운 한나라당의 공천 과정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면서 지방선거전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다. 특히 돈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야당의 공세를 비켜갈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부패 이미지를 건드리는 악재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한나라당의 공천작업은 공천을 받았던 현직 충남 당진군수와 경북 영양군수가 비리혐의로, 후보로 내정됐던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각각 중도 하차하면서 얼룩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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