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들이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가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적도기니 대통령의 후원을 받아 과학상을 제정한 데 대해 "유네스코의 수치"라면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BBC가 10일 보도했다.
'EG(적도기니) 저스티스' 등 28개 인권단체들은 유네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독재자 가운데 한명인 오비앙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 4월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유네스코-오비앙 생명과학상'을 제정했으며, 내달 첫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30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데, 이 돈은 오비앙 대통령이 출연하게 된다.
EG 저스티스의 투투 알리칸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상금 300만달러는 오비앙 대통령 개인의 영예보다는 적도기니 국민의 교육과 복지에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비앙 대통령은 1979년 8월 유혈 쿠데타 이후 31년 동안 권좌를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자 중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선에서 96.7%의 득표율로 승리, 2016년까지 권좌를 유지하게 된다.
인권단체들은 적도기니가 석유 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음에도 대다수 국민이 절대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오비앙 정부의 부정부패에 기인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투명성기구는 적도기니를 부패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오비앙 대통령 자신도 프랑스에 호화주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6월 사망한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 그리고 드니 사수 은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한때 프랑스 수사판사의 조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인권단체 "독재자 이름딴 과학상이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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