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안 간다 말도 많고 추측도 많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지난주에 마무리됐습니다.
긴장 상태가 계속됐던 북중 국경도 주말 사이 평온한 모습을 되찾았고 북한 언론도 평소처럼 김 위원장의 동정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중을 둘러싸고 어떤 의미를 두고 볼 것인지에 대한 해석과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 건가라는 예상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먼저 북한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이른바 '혈맹' 관계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인식시켰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전반에 긴장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방중을 감행해서 여전히 중국이라는 든든한 우방의 지원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로써 천안함 국면에서 국제적인 고립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이 이번 방중의 최대 성과라는 분석입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동북 3성의 경제발전 현장을 시찰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을 약속받았을 거라는 관측도 방중 성과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원조가 과거처럼 말 그대로 '퍼 주는' 무상 지원이 아니라 기업들의 자본 투자나 '노하우 전수'라는 형태로 당장 북한이 바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한시가 급한 북한 입장에서는 속이 후련할 정도는 아닐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번에는 북한 입장에서 '야, 이거 좀 어려운데.' 라고 느꼈을 만한 부분입니다.
양국 언론의 북중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분석해 보면 북한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가장 큰 것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다는 부분입니다.
북한 언론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제시한 '내정 소통'과 '개혁 개방'이라는 알맹이를 쏙 뺀 채 보도했는데요.
외교에서 내정 불간섭이라는 대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이 유독 북한에게는 내정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조한 점이 북한에게는 큰 불만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북한 언론은 원자바오 총리가 김 위원장에게 '중국의 개혁 개방 경험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한 발언 내용도 전혀 소개하지 않아서 통제 범위를 뛰어넘는 대대적인 개혁 개방은 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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