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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회복이냐, 파국이냐…'증시 분수령'

<앵커>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좀처럼 진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나라, 아시아, 호주 시장의 움직임이 회복이냐, 파국이냐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이 불안심리의 근본원인을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그리스 지원안이 독일 의회도 통과했고 주말에 유로존 정상들도 만났는데도 지금 전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은 뭔가 구체적이면서 강력한 대책을 원하고 있는데 유럽 지도자들은 말 뿐인 약속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뒤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도 내용없이 결연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선언밖에 없었는데요. 

이러자 유럽과 미국 증시가 또다시 급락한 겁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국채 조달비용은 97년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는데요.

그만큼 돈 구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그리스나 남유럽 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괜찮은 곳에서도 돈이 안 돌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실제 유럽 내부에선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기관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지 않아서 돈이 돌지 않는 이른바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남부유럽 4개국 빚의 80%가 프랑스와 독일,영국 등 유럽 금융사들에게 집중돼 있는데다가 남부유럽 4개국끼리도 그리스 은행은 포르투갈 은행에 빚을 지고 있고 포르투갈은 다시 스페인 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등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이들 나라에 문제가 생기면 유럽 금융기관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될 수 있다는 걱정때문에 유럽금융사들이 일제히 세계 증시에서 돈을 회수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겁니다. 

이 시각 현재까지 열리고 있는 긴급 유럽재무장관회의에서는 독일이 6천억 원 유로의 비상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는 영국이 반대하면서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제일 걱정되는 게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서 더블딥이 생기는 게 아닌가 아니겠습니까?

<기자>

유럽 신용경색처럼 비슷한 조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계 은행 BNP 파리바가 내놓은 분석을 보면 그리스를 베어스턴스로, 포르투갈은 리만브라더스로, 스페인을 AIG로 비유하고 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때 베이스턴스 파산으로 공포가 시작됐고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세계적인 연쇄충격이 확산됐던 것을 상기시키는 겁니다. 

이번 사태를 보는 시장의 인식을 일부 보여주는 거라고 할 수 있죠.

금융위기 해소과정이 결국 민간부문의 빚을 나라가 세금을 풀어 떠 앉은 것이지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어서 다시 충격이 올까 불안해 하는 건데요.

<앵커>

그래도 지난 번과 다르다는 주장이 많지 않나요? 

<기자>

네, 우선 나라 빚은 대부분 공개된 정보라는 점이 다릅니다.

금융위기때는 규모조차 알 수 없는 복잡한 파생상품을 전세계에서 나눠가지면서 불확실성 때문에 두려움이 지배했는데요.

이번은 유럽은 촘촘히 얽혀있지만 미국이나 아시아와는 직접적인 채무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라도 아시아 외환위기때처럼 지역적 충격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많은 편입니다.

다만 유로존 국가들이 나라 빚을 해결하려면 세금을 올리고 지출을 줄이는 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장기간 소득은 줄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이어져 사회갈등이 커지게 된다는 점도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어제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었죠?

<기자>

휴일인 어제 예정에도 없던 긴급회의를 열었고 회의 참석자들도 금융당국 실무자급에서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의 차관급으로 격상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에 정부의 인식을 설명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정부인식은 남부유럽 4개국과의 채권채무 규모가 적고 수출비중도 2%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건데요.

다만 객관적인 상황과 달리 금융시장은 불안심리가 많이 작용하기때문에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국내외 금융시장을 점검하는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출입동향과 국내은행의 외환차입 상황 등을 매일 파악하기로 했는데요.

또 국제공조를 통해 의장국 자격으로 현재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G20 재무차관 회의에서 남부유럽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주간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가 주간 단위로 94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12주 연속 상승세를 끝냈습니다.

<앵커>

앞으로 두 시간 반쯤 있으면 증시가 개장을 할 텐데 우리 금융시장은 아무래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겠죠?

<기자>

네, 결국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달려있습니다.

지난 7일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2천억 원을 파는 등 나흘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고 2조 원 이상 주식을 팔고 있는데요.

이러면서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에만 5.4% 급락했고 환율도 40원 이상 뛰었기 때문입니다.

증시 전체 외국인 자금이 315조 원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30%인 105조가 유럽계 자금입니다.

이 자금이 앞으로 더 빠져나갈 지 여부가 이번 주 주가 하락과 환율 급등 폭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는 모레 한국은행이 금리 결정을 하는데요.

남부유럽 악재가 커지면서 금리동결이 확실시 되고 출구전략 논란도 주춤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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