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상품 판매에서 정량제는 소비자와의 약속이자 유통 선진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송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입니다.
경매가 끝난 뒤 각종 채소들이 중도매상인들의 가게로 배달됩니다.
감자 가게에 들어가 20kg들이 감자상자의 무게를 직접 달아봤습니다.
19.66kg.
1kg이 넘는 상자 자체의 무게를 빼고 나니 실제 무게는 18.24kg입니다.
규정상 허용된 오차범위 ±3%를 감안하더라도 물건이 덜 담긴 겁니다.
당근은 물론 무작위로 집은 시금치와 각종 나물상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룻밤에 수십, 수백 상자씩을 사들이는 중도매상들은 매일 수십, 수백 kg씩 밑지고 있는 셈입니다.
[안지성/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중도매상인 : 1kg씩만 줄어들어도 600kg가 줄어드니까요. 600kg이면 20박스죠. 납품이 200kg가 들어왔으면 10박스만 주면 되는데, 11박스를 보낸단 말이에요. 혹시 모자를지 모르니까.]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온 뒤 낱개나 작은 묶음으로 덜어 파는 소매상들도 피해를 봅니다.
[강미자/소매상인 : 가벼운 것도 있어요. (그런 건 어떻게 하세요?) 그런 건 할 수 없이 떼왔으니까 넘어가야지. 쫓아가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거고…]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중량미달을 근절하기 위해 꾸준히 경고, 주의를 주지만 반쯤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 :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침 세운 다음에 계속 적발되면 출하정지시키는 게 유일한 방법이죠. 우선 출하자 분들의 관행이 바뀌어야 해요.]
산지에서부터 상품의 무게를 대충 달아 올리는 관행이 남아 있는 한 정량제 정착을 통한 유통 선진화는 말뿐인 구호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황현우)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