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장 비롯해 평화시장에 광장시장까지~ 명실공히 대한민국 시장의 일번지, 동대문!
그 중에서도 서울시내 대표 휴식처, 청계천 나래교 건너편에 위치한 신진시장!
큰 동대문 시장들 틈에서 여전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자그마한 시장이지만~ 그 전통은 무려 100년!
[이명심/옷 수선가게 상인 : 내가 여기 한 30~40년. 40년 다 돼가거든요. 꽤나 오래 됐지요.]
[조말선/곱창가게 주인 : 한 100년도 넘지. 이렇게 생긴 지는 100년도 넘고. 여기는 군복도 많이 팔고, 등산도 많이 팔고.먹자골목도 많고. 여러 가지 합동, 합동이야!]
1900년대 초, 곱창 골목으로 시작해 6.25 종전 후에는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군복 등 구호물자를 사고파는 재래시장으로 성장해 온 신진시장!
지금은 동대문 찾아온 사람이면 꼭~ 한번 들르는 필수코스가 되었다는데. 옛 향수 불러일으킬 만큼 소박한 골목엔 음식 냄새 진동하고~
생선구이 집들부터 곱창구이까지~ 좁은 뒷골목이 그야말로 먹을거리 천지!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 있으니! 삼계탕도 아니요~ 닭매운탕도 아니요~ 닭갈비는 더더욱 아니다!
발 없는 소문 소리 없이 퍼져 동대문의 대표 먹을거리가 됐다는 '닭 한 마리'!
집집마다 독특한 비법으로 소문에 소문을 달고 성황~
그 중에서도 최고봉! 닭 한마리 골목 이끈 터줏대감! 원조집답게 기다림은 필수~
최고의 만찬 위해 오매불망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김덕영/서울 신당동 : 여기 항상 맨날 기다려요. 아무래도 원조집이라니까 사람들이 몰리는 거 같아요.]
[최현규/서울 숭인동 : 한 30분 기다렸어요. 번호표요.]
자리 쟁탈전은 이미 이곳의 전통이 됐을 정도인데~ 식당 안은 빈 자리 하나 없이 꽉찼다.
뜯고~ 또 뜯고~ 단일메뉴 하나로 4천만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인공!
[오한선/서울 서초동 : 맛있게 잘하는 집이라 올 수밖에 없겠더라구.]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부드러운 닭고기와 깔끔 담백한 국물의 조화! 바다 건너 이웃나라에까지 퍼진 소문에 외국인들까지 합세~
[일본인 관광객 : 맛있어요. 최고예요.]
해외 여행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그 유명세 한번 대단한데~
[일본인 관광객 : 여기 안내책자에 나와 있어요.]
우리나라 대표 보양식, 닭! 다양한 닭요리 제쳐 두고 식당 문턱 닳고 닳을 만큼 이곳의 닭요리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유기정/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 저는 연애할 때 아빠랑 처음 여기를 와봤었어요. 그래 가지고 그때 먹어봤는데 굉장히 담백하고….]
[김정렬/서울 창동 : 제가 이 근방에 다 다녀보거든요. 근데 여기만의 독특한 그런 맛이 있더라고요.]
독특하고 담백한 닭 맛 찾아 삼만리! 문지방 닳도록 넘나드는 손님 탓에 하루 소비되는 닭 양만 수백 마리!
[김성옥/닭 한 마리 가게 조리장 : 이 닭은 그날그날 잡아가지고 신선한 닭이에요.]
깨끗이 씻은 신선한 닭들 육수통 가득 목욕재계 나서는데~
이 집 맛의 비결이 여기에서 나온다! 닭을 익히는 정도가 바로 노하우!
[김성옥/닭 한 마리 가게 조리장 : 한 10분 정도 익혀요. 절반 익혀가지고. 너무 오래 익히게 되면 여기서 닭의 육즙이 다 나가가지고 닭 맛이 없어지고, 닭이 뻣뻣해져요. 나와서 손님들 앞에 가서 더 익혀야만 이게 닭이 더 신선하고 더 맛이 있어요, 육수가.]
담백하고 쫄깃한 육질 자랑하며 재탄생된 닭고기! 건져내고 나면 색깔부터 진국이다.
[김성옥/닭 한 마리 가게 조리장 : 특별한 비법은 없구요, 여기에다가 닭을 많이 삶으니까, 국물이 진국이에요.]
더 이상의 비법은 공개 불가! 이것이 바로 육수의 기본 되고~
[김성옥/닭 한 마리 가게 조리장 : 이게 닭 삶는 육순데, 여기서 기름기를 매번마다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닭은 담백하고. 이 육수가 참 담백하고 맛있어요.]
냄비에 닭 한 마리! 감자에 파 올려서 닭고기 삶아낸 비법의 진국 육수 부어주면~ 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입맛 평정한 닭 한 마리! 이 맛에 세대가 불문!
연세 지긋~하신 분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일부러 찾아오게 만들 정도라는데 거기엔 양푼냄비도 한 몫 톡톡히 한다!
[김성옥/닭 한 마리 가게 조리장 : 양푼이 넓기 때문에 빨리 끓어요, 이거. 그래서 손님들이 빨리 가실 수도 있고 시간도 단축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데워지는 양은냄비 덕에 밀려드는 손님!
빨리빨리 외칠 새 없이 손님상으로 바로바로 직행~~ 끓기 무섭게 거침없는 가위질 시작되고!
기다리느라 기운 뺀 손님들! 음식 보자마자 식사삼매경에 빠지는데 가벼운 주머니로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서민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신인철/서울 내발산동 : 가격이 좀 저렴하고, 그리고 속이 확 풀리고 그래서.]
[김풍자/서울 홍일동 : 오늘 먹고 내일은 인제 안 먹으려고.]
내 입맛에 맞게 양념해 먹는 재미도 쏠쏠~ 취향 따라 담백한 맛을 좋아하면 그 맛 그대~로!
얼큰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김치에 양념장까지 팍팍~
이게 끝이 아니다! 진~한 국물에 닭 한 마리 뜯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로 마무리까지~
단계별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 인기!
[김왕주/서울 돈암동 : 제가 한 달에 여기를 한 열 번 이상 넘게 오는데 항상 먹어도 그 맛은 정말 변함이 없는 거 같애요. 너무 좋아요, 맛이.]
수십 년 넘도록 한결같은 손맛에 푸짐하고 넉넉한 인심 얹어 진한 추억과 향수까지 덤으로 주는 곳!
지금, 동대문 신진시장 뒷골목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