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김길태 사건으로 재개발지역의 치안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같은 철거지역 땅에 텃밭을 일궈 수확의 기쁨은 물론, 쓰레기도 없애고 범죄도 예방하는 1석 3조의 현장이 있습니다.
조윤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난리통 폐허같은 빈 건물, 흉물스럽게 서 있는 전봇대, 삼엄한 펜스안으로 들어찬 쓰레기는 눈뜨고 보기 힘듭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이곳에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쓰레기무덤은 밭으로 탈바꿈했고, 앉은 키만큼 자라난 양파와 대지를 뚫고 새싹을 내민 아기 시금치,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빗깔을 뽐내는 상추도 수확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이제 이곳은 20여 종 유기농 야채를 재배하는 재개발 인근 주민들의 두마지기 '행복의 텃밭'입니다.
주민들은 재개발 시행사에서 무상으로 빌려준 철거지를 분양받아 자신들만의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틈만 나면 삼삼오오 모여들며 자기밭 자랑을 뽐내는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입니다.
[정인숙/복산 2동 : 싹이 올라오는 새순도 보면 즐겁고요. 커서 저희도 먹고 많으면 이웃친구들도 주고.]
[최이현/복산 2동장 : 지역이, 환경이 깨끗해야하고 또 도심속에서 농작물을 같이 가꾸면서 주민과 정을 나누는 그런 동네를 만들기 위해 구상했습니다.]
쓰레기는 사라졌고, 덩달아 범죄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강성택/복산 2동 자율방범대장 : 애들이 와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주변에 학교가 두 군데 있다보니까 우범지대가 돼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환경 자체가 깨끗하다 보니까 저희들도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빚어낸 행복의 텃밭이 재개발 지역 우범화방지의 또 다른 해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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