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김정일 방중…"천안함 사태로 상황 복잡"

美전문가들, 中의도 분석 주력…"한미공조 중요성 부각"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이 천안함 침몰 사고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의 외교적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며 향후 한.미 공조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지원을 노리는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보다도 북한의 '도발행위'에 의혹이 쏠리는 민감한 시기에 그의 방문을 허용한 중국의 속셈이나 의도에 대해  더욱 초점을 맞추고 관심을 두는 분위기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3일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김 위원장의 방중이 사실이라면 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빅터 차 교수는 "중국이 평양에 보낼 수 있는 최상의 메시지는 천안함 사고가  해결되고 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거절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수락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 책임자이기도 한 빅터 차 교수는 역설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이 북한의 불안정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스스로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중국으로서 실로 부적절한 태도" 라고 지적했다. 

맨스필스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이 시기적으로 천안함 침몰 조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이뤄져 방중의 의미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방중 시기에 초점을 맞췄다. 

플레이크 소장은 "천안함 침몰사고 이전이었다면 김 위원장의 방중은 6자회담 복귀 신호로써 무조건 환영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천안함 사고후 그 비극적인 사고에 북한의 연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북한을 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과 악수하고 건배를 나누는 김 위원장의 웃는 사진은 한국이 겪고 있는 고통, 천안함 침몰과 같은 위협 행위를 반대해야 하는 중국의 책임성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어떻든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미 정책 공조 필요성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그 밴도우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중국 측에 추가 경제원조를 요청하고, 천안함 사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며, 중국의 반응 양태가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우려하는지를 드러내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밴도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한국, 미국, 일본은 중국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 확증시 추가 제재나 6자회담 복귀 유도 등 여러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