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역세권에 있는 시가 70억 상당의 빌딩.
반으로 잘린 채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상속 과정에서 지분이 나뉘고 한쪽 지분 소유자가 상속세를 내지 못해 공매로 처분되면서 일은 시작됐습니다.
이후 소유주 사이에 건물 활용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자 소송을 통해 건물의 반을 철거한 것인데요.
[인근 주민 : 몇 달 됐어요. 1월부터 해 가지고 설 전에 끝났어요. 보기는 안 좋지, 도시 한 가운데서 그것도 서초동에서 땅값이 얼만데요.]
강남 한 가운데 위치한 또 다른 건물.
지난 94년 착공 했으나 20층 규모의 철골 작업을 마무리 짓는 단계에서 공사가 중단 됐습니다.
이 사업장의 서류상 소유자는 경남기업, 신한종합금융, 개인 투자자 소모씨.
그러나 경남기업이 공동 사업에서 빠지고 이 권리를 인수한 신한종금이 파산하면서 이들 지분은 다른 법인으로 매각된 상황.
이와 함께 소모씨의 지분 역시 대명종합건설로 넘어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건물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은 작년에 마무리 됐지만 토지에 대한 권리 관계와 건축주 명의 변경을 둘러싸고 소송이 이어지고 있어, 준공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가늠하기 힘듭니다.
[분쟁 업체 관계자 : 워낙 금액도 크고 복잡하고. 막대한 돈하고 얽힌 사연이기 때문에 이런 건은 합의 같은 게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소송을 통해서 결론이 나야 될 것 같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에 제3의 법인에서 잔금을 치르고 신한종금파산재단의 모든 권리를 넘겨 받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소송 주체의 등장으로 결론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소송 관계자 : 잔금이 다 치러지면 신한종금 파산재단은 빠지게 될 겁니다. 그걸 인수한 사람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소송을 해 가지고 결론을 내야 아마 건물 공사가 진행 될 겁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분쟁 탓에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수년 째 방치되고 있는 이 건물을 보는 주민들의 불만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재헌/인근 주민 : 대략 10년 정도 된 건물이라서, 붕괴 될 위험성도 많고 철근도 녹슬었고. 언제 붕괴 될 지 모르니까 위험한 것 같습니다.]
소송이 길어지면서 소송 당사자들도 손해가 크지만 이런 반쪽짜리 건물이 도심 한 가운데 흉물로 남아 주변 미관을 망치고 있어 인근 주민들 역시 또 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따라잡기] 강남 한복판에 '흉물빌딩'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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