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 뭉칫 돈이 꼼짝하지 못하고 고여있는 현상이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금리는 낮고 아파트값은 뚝뚝 떨어지고 주식 시장도 오를만큼 올랐다는 생각도 있잖아요. 실제로 돈가진 사람들이 고민이 많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땅히 투자할 곳도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데요.
올 초 인기를 끌었던 특판예금이나 채권도 매력을 잃으면서 시중자금의 부동화가 심각한데요.
단기 부동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6개월 미만 예금과 머니마켓 펀드 그리고 CMA 규모 등을 봤더니 6개월째 600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단기부동자금인 머니마켓 펀드 잔액은 올들어 11조 원 이상 늘었고 CMA 잔액도 4조 원이나 늘어서 사상 처음으로 4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입니다.
예금해도 물가상승률이나 세금을 빼면 거의 남는 돈이 없는 상황이 9개월째 계속되는데요.
90년대 초 일본의 경우가 이렇게 거액의 뭉칫돈이 10년 가까이 유지되면서 경제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일본 같은 경우도 뭉칫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렇게 해석되는 거죠?
<기자>
네, 뭉칫돈이 장기자금으로 많이 유입돼야 금융을 통해 기술은 있지만 돈이 없는 기업에 적절히 투자되고 경제에 활력을 가져오는데요.
부동자금 고착화는 경제활력을 떨어뜨리지만 계기만 있으면 곳곳에 거품을 만들기 때문에 금리인상 논란도 가열시킬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는데 뭉칫돈이 모이겠네요?
<기자>
네, 몇 달전 과열 양상을 보였다가 결국 거품이 빠진 채 제자리로 돌아온 기업인수목적회사, 즉 스팩 청약때와 비슷한 양상인데요.
삼성생명이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과열 조짐도 심상치 않습니다.
내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는데요.
주관 증권사에는 이미 공모주 청약을 위한 계좌 계설이 평소보다 10배나 늘어나 하루 평균 3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사흘연속 늘면서 14조 3천억 원을 넘어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삼성생명 공모가 11만 원이 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싸지 않지만 대부분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일단 청약은 받아보자는 분위기여서 스팩을 능가하는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주말 미국 증시는 골드만 삭스 악재가 다시 불거지면서 크게 떨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검찰이 사기혐의로 골드만 삭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다우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떨어져 1만 1천 선에 턱걸이했습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던 다우지수의 주간단위 상승 흐름도 꺾였습니다.
민사소송과 달리 검찰수사는 무죄입증도 쉽지 않고 수사결과에 따라선 금융주 전체에 악재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입니다.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나 지난달 소비자 심리지표가 예상보다 낮았던 것도 영향을 줬는데요.
이번 조정이 단기적으로 끝날 지 아니면 좀더 쉬어갈 지는 미국 내 풀려있는 돈의 향방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스 문제는 유럽연합이 지원액을 결정하면서 가닥을 잡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스가 3년 동안 1,100억 유로를 지원받게 되면서 일단 한숨 돌렸는데요.
다만 자금지원 조건인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에 대해 그리스 내부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점이 변수입니다.
또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버핏이 그리스 문제에 대해 "해피앤딩이기보단 어떻게 끝날지 모를 긴장감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1,740선을 회복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 지수가 이렇게 주말동안 호재와 악재가 섞여 쏟아진 해외변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 12주째 상승세 유지했습니다.
4포인트 정도 올랐고요.
코스닥은 7포인트 올랐습니다.
<앵커>
'타임오프'제라고 하면 노조전임자가 노조 활동을 하면서 유급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는 제도인데 이 한도가 정해졌죠? 그런데 이 내용과 투표 과정에서 논란이 많죠?
<기자>
네, 노동계와 재계는 물론 정치권도 반발하고 있는데요.
내용도 논란이지만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가 면제한도 근로시간을 결정한 시각이 법정시한을 3시간 정도 넘긴 새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노동계와 야당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노조 탄압이라는 반응이고 전경련과 경총 등 경제단체들은 타임오프 한도가 지나치게 많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위원회가 결정한 내용을 보면 노조 전임자 1인당 연간 2천 시간을 기준으로 50명 미만 사업장은 0.5명, 1만에서 1만 5천명 미만은 14명으로 정해졌는데요.
중소사업장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지만 대형사업장의 경우 전임자 숫자가 대폭 줄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 노조만 해도 현재 230여 명인 노조 전임자가 오는 7월부터는 24명으로 줄고 2012년부터는 최대 18명으로 줄어드는 등 대폭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갈등이 수그러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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