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보통신 시대에 태어난 우리사회 20대들은 소통 방식에서도 어른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인맥 구축 서비스 속에서 형성되는데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연중 기획보도,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28살 신동민씨는 스마트폰을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 집을 나서면서부터 그 날 약속과 해야할 일을 점검하고, 전철을 기다리면서 메일과 트위터를 확인하며, 통근 전철 안에서는 뉴스 등을 찾아봅니다.
[신동민/직장인 :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처리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됐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도 최대한 많은 것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신 씨에게 IT 기기는 단순히 정보 습득 뿐만이 아니라 인적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도 필수적입니다.
신씨 는 점심시간을 쪼개 지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댓글로 자신의 안부를 전합니다.
[신동민/직장인 : 자주 연락을 못하고 전화나 방문을 하기는 힘들지만 항상 온라인을 통해서 늘 보기 때문에 어떤 유대관계가 계속해서 잘 유지되고 있지않나.]
이렇게 온라인을 이용한 인간 관계 구축은 20대에게는 일상입니다.
2천 5백만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싸이월드의 경우 20대 이용률이 약27%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고, 메신저 이용률 또한 20대만 유일하게 30%가 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세계에서는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데 익숙한 20대가 실제 인간관계 형성에는 서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넷상에서 목적에 따라 쉽게 모이고 헤어지는 문화에 젖어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과 : 일시적이고 좀 즉흥적이라서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요. 아무래도 대면적인 접촉보다는 인간적인 깊이가 좀 떨어지는 그런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대가 관계 유지를 위한 관심과 배려라는 미덕을 배우지 못한다면 기성 세대와의 갈등은 물론 '넘쳐나는 관계속의 고립'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