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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난 지 1시간 반 뒤 투입…허둥지둥 군 수뇌부

<8뉴스>

<앵커>

천안함 침몰 당시 우리 군 수뇌부의 명령과 조치를 두고 여러가지 비판이 제기됐었죠. 천안함 사건이 남긴 교훈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2일)은 우리 군의 위기 대응 시스템. 즉 특히, 군 수뇌부의 작전 지휘능력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천안함 침몰 35분만인 밤 9시 57분 우리 군은 대잠수함 경계태세 A급을 발령합니다.

북한 잠수함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잠 작전에 필수적인 링스 헬기를 한대만 급파했기 때문에 이 헬기는 인명구조에 투입됐습니다.

링스 헬기의 잠수함 탐색이 시작된 건 사건 1시간 반이 지난 밤 11시나 돼서입니다.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링스 헬기는 최초에 현장에 와가지고 인명구조를 하고 체공시간이 다돼서 돌아가가지고 다시 기름을 받고 와서 2차에서는 대잠 탐색을 했습니다.]

대북 최고 경계태세인 서풍 1급이 발령됐음에도 공군에 탐색구조전력 지원요청이 온 건 사건 37분만이었고, 합참이 전투기를 출격시킨 건 1시간 14분 뒤였습니다.

게다가 합참은 침몰해역에 있던 고속정에게 천안함 선체에 최대한 가까이 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고속정이 근접할 경우 너울이 심해져 선체가 더 빨리 가라 앉을 수 있고 바다에 떨어진 승조원들이 고속정 스크루에 다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지시였습니다.

우리 군의 위기 대응이 이렇게 허둥지둥했던 것은 작전을 지휘하는 합참의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고 작전 지휘관인 이상의 합참의장부터 육군 야전 경력만 있을 뿐 합동 작전을 지휘 했던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김종대/군사전문지 편집장 : 다양한 유형의 위기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비하는 개념으로 가줘야 된다는 거죠. 그럴려면 각군의 장점을 신속하게 활용해서 필요한 전력만 뽑아서 선택해서 집중해 줄 수 있는 이런 것이 이제 합참이 가져야 될 리더십에 해당이 되고.]

또 현재 합참 작전본부의 핵심인사 상당수가 이른바 작전통이 아니라는 사실은 군 인사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내부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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