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위기론을 강조하며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가운데 삼성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올 1분기 성적표에 명암이 엇갈렸다.
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곳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전자계열의 성적은 대체로 좋은 편이지만 건설, 화학, 관광서비스 분야 계열사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이 회장의 복귀를 전후해 일부 계열사들이 경영진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전자계열-엔지니어링-제일기획 'A' 학점 =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1분기 성적에서 가장 돋보인 곳은 삼성전자를 위시한 전자부문 계열사들이다.
지난달 30일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분기 단위로는 사상 최대인 4조4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642.9% 증가한 수치다.
MLCC(적층 세라믹콘덴서), 반도체용 기판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1천1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1분기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삼성SDI도 작년 1분기보다 72.3% 급증한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건설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플랜트 등 고기술 분야의 해외수주가 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도 A학점 대열에 끼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3% 늘어난 1조807억원의 매출에 1천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분기 단위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1천억원대를 돌파했다.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영업이익(76억원)도 91.6% 늘었다.
올 1분기에 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렸던 이 회사는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2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물산-정밀화학-호텔신라 '저조' = 과거 삼성의 '얼굴'이었던 삼성물산은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2조8천787억원)은 작년 1분기보다 18% 증가했지 만 영업이익(567억원)은 37.1% 급감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런 상황에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올 1분기 매출(2천684억원)이 9.3% 늘었지만,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118억원)은 38.9%나 줄었다.
호텔신라도 1분기 성적표가 좋지 않은 축에 포함된다.
작년 동기보다 매출(3천144억원)이 7.4% 늘어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20.8% 감소한 141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방위사업 등을 영위하는 삼성테크윈도 1분기 영업이익이 403억원으로, 11.4%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건희 돌아온 삼성, 1분기 성적표는
전자계열 '호조'..건설-호텔 계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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