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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약 넣은 '만병통치 차 음료'…4억 원 '꿀꺽'

<8뉴스>

<앵커>

가축용 약을 한약재와 섞어 만든 차를 만병통치약처럼 속여 판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이 위험한 음료, 이미 수억 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장 안에서 빈 약병 100여 개가 쏟아져 나옵니다.

동물용 염증 치료제나 감기약 주사제가 담겨 있던 약병들입니다.

49살 황 모 씨 등은 이런 동물용 의약품을 한약재와 섞어 '천비'라는 이름의 차 음료를 만든 뒤, 각종 염증과 통증,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습니다.

주로 전화나 방문 판매를 통해 한포에 비싸게는 3만 원씩 최근 두 달새 1만 3천포를 팔아 4억 원 가까이 챙겼습니다. 

[중간 판매업자 : 드신 분들이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안 좋은 게 (섞여)있다고 하니 황당하죠.]

이들이 섞어 쓴 약에는 감기약 성분인 에페드린과 염증 치료 성분인 덱사메타손이 들어 있습니다.

[구매 피해자 : 잠이 그렇게 안 오더라고요. 다른 분도 먹었는데 잠이 안 온다고 그래서 먹지 말자고(했죠).]

반드시 의사처방이 필요한 약 성분인데 처방이 필요없는 동물용 약재를 대량 구입해 음료에 섞어 넣은 겁니다. 

[이혁/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덱사메타존은 무분별하게 사용되면 심각한 호르몬 장애나 위장의 난치성 궤양, 혹은 심장이나 혈관계통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식약청은 황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팔다 남은 제품 1만 개와 원료를 모두 회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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