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주인 박모(54.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충북 제천시 의림동 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가다 후사경으로 차 옆을 지나던 남성의 손목을 치는 사고를 냈다.
박씨는 시속 15㎞에도 미치지 않는 속도로 운전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했지만, 이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구형 휴대전화를 길바닥에 떨어뜨렸다며 수리비로 30만원을 요구했다.
박씨는 남자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합의 끝에 10만원을 줬다.
또 28일 오후 5시께 같은 식당에서 일하던 사촌 동생 송모(53.여)씨가 은행 일을 보고 식당으로 운전하고 들어오는 골목길에서 같은 일을 당했다.
송씨는 언니 박씨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는 "밖에서 이 남자가 휴대전화 수리비 10만원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신종 사기임을 알아채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이 남자를 식당으로 불러 "지금 돈이 없는데 근처 은행에서 돈을 찾아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안심시켰으나 "출장차 제천을 내려왔는데 버스 시간이 없다. 빨리 휴대전화 수리비를 달라며 은행까지 쫓아 오곤 출동한 순찰차를 보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박씨는 "도망치는 이 남자의 넥타이를 붙잡았으나 내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로부터 이 남자의 인상착의를 듣고(긴 스포츠 머리에 키 175㎝, 작업복 차림에 노란 서류봉투를 들고 다니는)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성 운전자를 골라 인적이 드물고 좁은 도로에서 후사경에 손목을 부딪쳐 휴대전화 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례가 있다"며 "특히 '손목치기' 사기범은 불법 U턴 등 불법 행위를 하는 시민을 노려 돈을 뜯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목 치기' 수법으로 당하는 피해자의 열에 아홉은 여성 운전자"라며 "불가피하게 사고가 났더라도 합의보다 보험사에 연락하고 경찰을 통해 사고처리를 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천=연합뉴스)
여성 운전자 노린 '손목치기'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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