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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아! 좋은데, 좋은데 가라" 절규하는 어머니

<8뉴스>

<앵커>

속깊은 아들이자 자상했던 남편,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유가족들은 한없이 오열했습니다.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끝내 무너졌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어머니, 간절히 두 손 모아 아들의 안식을 기원해 보지만 영정 앞에 꽃 한 송이 건네 놓고는, 어루만지고 볼을 맞대며 가슴이 또 무너집니다.

희생 장병 가운데 가장 먼저 발견된 고 남기훈 원사, 가장 먼저 어린 세 아들이 아버지의 유해 위로 흙을 뿌립니다.

한 줌 재로 변한 아들과 남편, 아빠를 묻는 순간, 애써 참았던 눈물이 다시금 복받쳐 오릅니다.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한 아들을 앞세운 어머니는 다음 세상을 기약합니다.

[고 안경환 상사 어머니 : 다음 세상에는 훨훨 날아야 된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떠난 고 강준 중사의 어머니는 그저 막내 아들이 좋은 곳에 가라고 절규합니다.

[고 강준 중사 어머니 : 다 풀고 다 풀고, 좋은데 좋은데 가라.]

용사이기 이전에 소중한 내 가족, 차가운 서해바다에서 공포와 고통속에 몸부림쳤을 그들이 이제는 편안히 쉴 수 있기를 유족들은 기원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잘 볼께. 엄마는 내가 잘지키겠다고…. 잘가라고… 뒤돌아보지 마라.]

조국의 푸른 바다를 사랑했고 그 바다를 지키다 희생된 46명의 용사들은 오늘(29일) 가족과 국민들의 품속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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