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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사는 다 망쳤어"…농민들 시름 '눈덩이'

<8뉴스>

<앵커>

갈피를 잡기 힘든 날씨에 불편한 건 그렇다 치고요, 농민들에게는 이 이상저온 현상이 천재지변에 가깝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불어나는 피해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수박농사의 30%를 차지하는 경남 함안군, 이달 중순부터 한창 출하에 바빠야 할 때지만 수박 밭에는 썩어 문드러진 수박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크기는 야구공 보다 조금 큰 정도.

내다 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년 같으면 비닐하우스 한 동에 5백통 정도 수확했지만 올해는 농사를 거의 망쳤습니다.

[차성주/수박 재배농 : 잘됐을 때는 400~500만 원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한 150만 원, 잘된 사람이 그렇고.]

이런 피해는 경남지역 전체 수박재배 면적 1,452헥타르의 92%에 이르고 있습니다.

딸기와 고추, 토마토 등 다른 작물도 전체 재배 면적의 60~70%가 예년 생산량의 절반도 안됩니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한데다 냉해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피해 보상은 하우스 한 동에 묘종 값 25만 원 정도로 영농비 200여 만 원의 1/10 수준에 불과합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대목을 앞둔 카네이션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정상적으로는 꽃 봉오리가 열려야 하지만 일조량이 부족해 꽃망울 조차 맺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원/화훼 재배농 : 출하 시기를 우리가 어버이날에 맞춰야 하는데 이 정도면 5월 말내지 6월 초가 돼야 출하가 되기 때문에 우리 농민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타산이 안 나옵니다.]

배추, 양파, 배, 복숭아, 복분자, 자두 등 이상기후의 피해는 채소 과일 할 것없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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