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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그려준' 그림으로 입상…'요지경 미술계'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돈을 주고 산 남의 그림으로 상을 탄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탄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림을 그려준 사람도 다 알고 있다고 하니까 그야말로 요지경 미술계입니다.

보도에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제 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한 작품입니다.

김 모 씨의 이름으로 출품된 작품이지만, 사실은 유명 화가 조 모 씨가 김 씨의 부탁을 받고 대신 그려준 그림입니다.

[당시 심사위원 : 제가 심사했을 당시에도 (김 씨가) 한국에 계셨더라면 모르는데 미국에 있는 분이라, 출품하리라고생각을 못했어요.]

조 씨는 이 그림을 그려주고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한국미술협회 이사이기도 했던 조 씨는 일부 심사위원에게 김 씨의 이름으로 출품된 그림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청탁도 했습니다.

김 씨는 이 대회말고도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각종 미술대회에서 8번이나 상을 탔습니다.

그러나 수상작들은 모두 유명 중견화가들이 그려준 그림이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서 조금 하다보니까 욕심이 생겼어요. 상을 받아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었어요.]

경찰은 김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그림을 대신 그려준 조 씨 등 중견 화가 3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은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국내에서 가장 귄위있는 미술대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3년 전에도 심사위원들이 돈을 받고 수상작을 선정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어, 대회의 권위가 또 다시 의심받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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