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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손수 심고 기른 후박나무 아래 '안식'

<8뉴스>

<앵커>

법정 스님이 입적한 지 49일째, 송광사에선 스님의 49재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자신이 손수 심고 길렀던 후박나무 아래 묻혔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인 송광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굵은 비와 거센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오전 11시, 스님과 신도 9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종이 5차례 울리면서 49재가 시작됐습니다.

스님의 유언에 따라 49재는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스님의 생전 법문이 영상을 통해 상영되자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염불 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장춘자/인천 효성동 : 저희들도 무소유로 살게끔 그렇게 마음을 다시 다짐하면서 49재를 마치는 거죠.]

49재가 끝난 뒤 1975년 스님이 직접 지어 17년 동안 수행했던 불일암에서 산골 의식이 거행됐습니다.

스님의 유골은 30여 년 전, 자신이 손수 심고 키웠던 후박나무 아래에 뿌려졌습니다.

스님은 자신을 닮은 소박한 불일암과 12m 이상 훌쩍 자란 후박나무 곁에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덕진 스님/법정 스님 상좌 : 맨날 오셔서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하셨던 나무에요. 어떻게 보면 후박나무가 스님의 분신과도 같은 나무라고 이게… 상징적이고. 그래서 저희가 후박나무 밑에 모신 거죠.]

길상사 측은 스님의 유지에 따라 별도의 추모사업은 하지 않을 계획이고, 스님이 남긴 책들도 올해까지만 판매한 뒤 절판됩니다. 

평생 작은 암자에 살면서 몸소 실천하신 무소유의 가르침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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