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가 지난 주말 마침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꽤 괜찮았던 것을 보면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이 당장 충격을 준 것 같지 않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구제금융 신청을 할까 말까하던 불확실한 상황이 해소됐다는 측면이 부각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서 유로화 가치가 오르고 유럽 증시도 상승을 했는데요.
미국 증시는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보단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5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리스 나라 빚 문제가 해결수순에 돌입했지만 안심하긴 아직 이른데요.
우선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과정만 봐도 2주 전만 해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고 했다가 국채금리가 하루만에 3%나 뛰자 그리스가 결국 항복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나라 빚 규모가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프랑스는 당장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핵심 돈줄인 독일은 IMF 긴축정책이 먼저 세워져야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우리도 외환위기 당시 겪었지만 IMF의 강도높은 긴축정책이 시행되면 그리스 내부 사회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 너도나도 돈을 갚으라면서 채권물량이 쏟아지게 되면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채무이행을 연기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 유럽시장이나 미국시장의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리스 채권채무 규모가 그리 많지 않죠?
<기자>
네, 금감원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금융사가 그리스에 물린 전체 규모는 3억 천만 달러 정도이고 대부분 선박을 담보로 돈을 빌려 준 것입니다.
그리스에서 빌린 돈도 2천 5백억 달러 수준으로 많지 않은데요.
다만 주의할 점은 그리스가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이제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등 나라 빚이 많은 다른 남부유럽 국가도 연쇄부도 위기 이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불안 요인이 나올때마다 당분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경기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앵커>
지난 주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운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고 부동산도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코스피 1750선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상승 탄력은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1주 연속 오른데 대한 부담도 있고 최근 세계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업들의 깜짝 실적 효과도 떨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외국인들이 8주 연속 주식을 사고는 있지만 지난 주부턴 우리 증시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에서 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번 주 미국의 금융 규제법안이 상원에서 표결에 붙여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세계 증시를 돌아다니며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자금흐름이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환율하락도 외국인 입장에선 매수규모를 줄이는 이유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달처럼 외국인들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환차익을 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특히 다음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배정된 18억 달러가 들어올 경우 달러 공급이 늘면서 환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이 모레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데요.
지난해 1분기가 워낙 좋지 않아서 7% 넘는 꽤 높은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이고 같은 날 미국에서는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 주간단위로 2포인트 정도 올랐고요.
코스닥은 8포인트 정도 올랐습니다.
<앵커>
정부의 미분양 해소 대책의 세부기준이 나왔죠?
<기자>
정부의 건설사 미분양 해소 대책의 핵심은 사실 건설사에게 유동성을 주는 것입니다.
대한주택보증이 3조원을 들여 환매조건부로 사는 대책도 결국은 미분양 해소보단 건설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입주 물량을 줄이기 위해서 다음달부터 신규 입주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에게 주택담보대출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문제는 자칫 비강남 지역에 대해 사실상 DTI, 즉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완화하면서 다주택자를 양산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세부기준을 마련한 겁니다.
우선 대상 아파트는 시가 6억 원,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여야하고 기존 보유주택을 2년 안에 처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2억 원 한도 내에서 연 5.2%로 대출받은 돈에 1% 포인트 가산금리를 추가하는데요.
불이익을 주는 조건은 뒀지만 우리 경제 전체로 보면 가계부채 문제가 건설업계 위기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시장에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풀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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