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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만화 원작 '영화' 봇물…만화계는 '위기'

<8뉴스>

<앵커>

천만 관객의 흥행작을 연출한 스타 감독들이 올해는 한결같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상상력의 원천이 된 국내 만화시장은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난을 일으킨 이몽학과 전설의 맹인검객 황정학의 인생 역정을 그린 박흥용 화백의 95년도 만화가 원작입니다.

또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은 인터넷 만화 <이끼>를, 괴물의 봉준호 감독도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를 차기작으로 택해 제작중입니다.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한결같이 만화를 원작으로 스크린에 복귀하고 있지만 정작 만화계는 암울합니다.

2천년대 초부터 인터넷에서 불법복제 만화가 퍼져 시장을 잠식하면서 고사 위기에 몰린 겁니다.

[박흥용 화백/'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원작자 : 한국 만화시장에 붙어 있으면 다행이에요. (동료들은) 다른 직업을 갖거나 옮거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최근 단행본으로 출간된 만화의 수는 6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한편, 일본 만화 수입은 급격히 늘며 국내 만화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우재/만화 출판사 대표 : (예전에 만화 대여점이) 8만 개까지도 된다고 했는데 지금은 대여점 시장이 5천~1만 개 시장 정도입니다.]

이렇다보니 만화가들은 국내 시장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데뷔 5년차인 조혜민 작가는 최근 일본 출판사의 투자를 받아 일본과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5개국에서 신작을 냈습니다.

[조혜민/만화가 : (만화 원고료가)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일본은 두세 배고 유럽은 열 배 정도까지 차이가 나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참신한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만화.

고사 직전에 놓인 만화 시장은 만화계만이 아닌 문화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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