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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맞수로…지방선거 이색대결 눈길

한때 동지적 관계였거나 같은 사무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사들이 6.2 지방선거에서 서로 쓰러뜨려야 할 적수가 되거나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선거구가 적지 않다.

한 국회의원 밑에서 보좌관으로 함께 일했던 후보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벼르고 있는가 하면 절친한 친구가 경쟁자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불꽃 튀는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스승과 제자가 경쟁자로 바뀌어 승부를 가리는 선거구도 있어 눈길을 끈다.

◇동지·친구가 맞수로 =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문수 현 지사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노동운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김 지사(70학번)와 유 전 장관(78학번)이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5.3 인천사태'로, 당시 김 지사 등 서노련 지도부 등 10여명이 국군보안사에 연행됐는데 연행된 사람 중 유 전 장관의 동생이 있었던 것.

유 전 장관은 김 지사 부인 등 다른 연행자 가족과 함께 보안사에 항의 방문하고 점거농성 등을 벌이면서 김 지사 가족과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유 전 장관과 대학 동기인 심 전 대표는 김 지사와 80년대 노동운동을 함께한 '한솥밥 동지'로, 서노련에서 심 전 대표와 함께 활동하다 가까워졌으며, 김 지사는 심 전 대표의 결혼을 중매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상돈 의원과 한나라당이 충남지사 후보로 영입한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고교(대전고) 동기로, 지금도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선진당이 충남지사 후보를 외부에서 물색하던 지난 1월 박 이사장을 도지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친구 사이인 송하진 전주시장과 김희수 전 도의회 의장은 현재 민주당 전주시장 공천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고교 동기인 이들은 결혼식 때 서로 사회를 봐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지만 현재 김 전 의장이 경선방식에 불만을 품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김 전 의장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대전 중구청장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된 한나라당 이은권 현 청장과 자유선진당 박용갑 전 의원은 나란히 강창희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보좌관 출신으로 15년 이상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던 둘은 2000년 5월부터 2년간 강 전 최고위원 보좌관으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울산에선 진보세력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동지에서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 위원장이 울산시장 예비후보로 각각 등록한 가운데 민주당 울산시당, 국민참여당 울산시당 등과 함께 야4당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중이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부단체장 관계서 적수로 =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김호복 현 시장과 민주당 우건도 예비후보는 한때 시장과 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추며 시정을 이끌어 온 사이다.

김 시장은 우 후보가 진취적이고 일 처리가 꼼꼼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에 임명할 만큼 총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 충남 금산군수 후보로 확정된 자유선진당 박동철 현 군수는 무소속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행기 전 금산군수가 군수 재임 시절인 2004년 1월 부군수로 영입한 인물로, 2년가량 김 전 군수를 도와 군정을 이끌었다.

김 전 군수는 2005년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이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했고, 박 군수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경북 경주시장 선거에선 백상승 현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백 시장의 비서로 오랫동안 일했던 김동환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친박연합으로 선거에 나서기로 해 현 시장과 전 비서 간 대결이 예상된다.

또 백 시장 밑에서 부시장을 지낸 김경술씨도 미래연합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주시장 선거전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춘천시장 선거에선 최동용 전 춘천시 부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이광준 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횡성군에서는 조원용 부군수가 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 재선에 도전하는 한규호(60) 현 군수와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감 선거서 스승-제자 대결 =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장환(전 전남교육감) 예비후보와 장만채(전 순천대 총장) 예비후보는 스승과 제자 사이다.

김 예비후보는 1975년 광주제일고 수학교사 재직 시절 3학년인 장 예비후보를 가르쳤다.

인천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나근형 전 교육감과 권진수 전 부교육감은 지난해까지 상하관계였지만 이번 선거에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6월 초 부임한 권 전 부교육감은 나 전 교육감이 지난해 7월 15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때까지 호흡을 맞추며 인천교육을 이끌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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