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15일 함미를 인양했고 함수도 이르면 이번 주말 인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 가족들 가운데 대다수가 유가족으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잇따랐습니다.
희생자들이라고 하면 우선 고 한주호 준위가 떠오르실 겁니다.
'특수전의 전설'로 남게 된 한 준위는 지난 3월 30일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해내겠다'며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됐다 순직했습니다.
이 분만이 아니죠.
수색작업에 동원된 민간 저인망어선 금양98호가 외국 화물선과 충돌해 선원 9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사망선원 김종평씨의 경우는 연고지가 없어 사고발생 20일만인 22일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고 한 준위 같은 경우는 이제 '위인'이 됐습니다. 정부에서 무공훈장이 추서된 것은 물론 진해에서는 수업자료로 쓰였습니다. 모 방송국은 애도물결에 발맞춰 추모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해 비꼬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그는 그의 직분에 충실했고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아파했기에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작업에 참여한 것이겠죠.
그런데 그를 그렇게 무리한 작전에 투입시키고, 금양98호 선원 9명을 숨지게 한(설령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었다 하더라도) 책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논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 한 준위를 무리한 작전으로 내 몬 주체는 누구입니까? 민간어선을 바다로 내 보낸 건 누구입니까? 자발적 의지인가요? 아니면 실종자 가족입니까? 여론입니까? 금양98호 선원 9명 가운데 7명은 현재 시신도 못 찾고 있습니다.
평택의 실종자 가족과 같은 마음의 가족이 또 생긴 겁니다.
글쎄요.
3월26일 사건발생 후 허둥지둥대며 대처했고 그 이후에는 허겁지겁 수색작업에 나서는 과정에서 결국 이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 아닐까하고 저는 생각하는데 지나친 비약인건가요?
그런데 그 주체인 해군과 정부는 '그는 참 군인이었다', '숭고한 정신을 기리자' '금양98호 시신찾겠다' 고만 하고 있지, 죽음에 대한 책임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정리되고 사고원인이 나오면 논의가 될 것을 지레 흥분하고 있는 걸까요? 그런 거라면 다행입니다만 왠지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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