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4.19의 그날, 미국의 한 시사주간지에는 시위현장에 있던 두 청년의 사진이 실려 당시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사진 속의 두 사람, 어떤 삶을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김지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960년 4월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지에 실린 사진입니다.
50년 전 오늘(19일), 지금의 청와대인 경무대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고등학생과 이를 부축하고 있는 대학생의 사진입니다.
계엄으로 언론이 검열을 받고 있어서 당시 국내 언론엔 이 사진이 실리지 못했습니다.
어깨 위에 총을 맞았던 당시 고교생 이영민 씨는 4·19 혁명 직후 임시직 공무원으로 취업했습니다.
나중에 군 기피 의혹이 제기돼 정규직 공무원으로 전환이 안될 뻔 했는데 이 사진이 도움을 줬습니다.
[이영민/4·19 혁명 당시 고등학교 3학년 : 나는 4.19 때 총에 맞았다. 그래서 군대를 갈 수 없었다. 이렇게 되다보니까 병역미필이 해당이 안 되는 거죠.]
이 씨는 4.19와 맺은 인연으로 지금도 4·19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씨를 부축해 병원까지 옮겨줬던 현태길 씨는 대학졸업 후 민주당 소속 장관의 보좌관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5.16 쿠데타 이후 이 경력이 빌미가 돼 7년동안 실직상태로 지내야 했습니다.
작은 기업들을 전전하며 힘든 세월을 겪어야 했지만 그 때 그 상황을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현태길/4·19 혁명 당시 대학교 4학년 :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그 광경을 봤으면 그 광경 속에서 누구라도 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죠. 의인이고 그런 아니에요.]
두 사람은 4.19 때 사진을 찍어 미국 라이프지에 전달했던 당시 한국일보 백형인 사진기자의 주선으로 70년대 의형제를 맺은 뒤 40년 가까이 4.19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영상편집 :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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