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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집에 데려다주오"…항공대란 탈출 백태

트위터에 카풀 요청…영국 배우 국경넘느라 택시비로 560만원

'날 집에 데려다 주세요'(#getmehome), '발이  묶 였어요'(#stranded), '날 재워주세요'(#putmeup).. 

단문 메시지를 주고받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주요 키워드를 제시하는 해시 태그(hash tags)들 중 최근 인기 있는 것들이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촉발된 유럽 항공 대란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발묶인 여행객들이 갖가지 탈출 묘안을 짜내고 있다. 

우선 추진력 있는 여행객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서비스에 접속해  비행편 관련 정보를 파악할뿐 아니라, 함께 차를 타고 유럽 대륙을 횡단할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트위터의 '날 집에 데려다주세요'(#getmehome) 페이지에는 수십만 명이 차편을 제안하거나 문의하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에서는 스웨덴의 한 카풀 단체가 마련한 페이지에 스웨덴인들이 한데 모여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귀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폭주하는 문의로 여행 정보 웹사이트들이 마비된 것도 사람들이 SNS 서비스로 모여드는 이유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비용이나 안전 문제는 제쳐놓고 무리를 해서라도 교통편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영국 배우 존 클리즈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유로스타 기차를 잡아타기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벨기에 브뤼셀까지 '택시'로 국경을 넘었다. 

그가 지불한 국경 횡단 택시비는 무려 5천달러(한화 558만원)에 이른다고  노르웨이 TV2 방송이 보도했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의 여행 에디터인 사이몬 콜더는 노르웨이에서 휴가를  보낸 뒤 영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북해를 오가는 컨테이너 배에 탑승했다고 BBC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항공 대란에 발이 묶인 것은 건너편 미국 대륙에 갇힌 유럽인 수천명도 마찬가지다. 

유럽 항공당국인 유로컨트롤은 화산재가 대서양 횡단 비행로까지 차단하면서 지난 17일 오전 미국발 유럽행 예상 비행편 300대 중 73대만이 유럽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유럽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던 프랑스인 5천~6천명이 이날 뉴욕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 현지 프랑스 영사관은 자국민들이 묵을 임시 호텔을  잡느라고 애를 먹어야 했다. 

영국인 수천명도 영국 주요 공항들이 폐쇄된 15일부터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나 각 도시의 대사관 측에 전화를 걸어대고 있다고 영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유럽의 기차와 페리 업계는 수송 인원과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다. 

영국 해협을 오가는 유로 스타는 지난 17일 8편을 추가 편성했으며, 일요일인 다음날에도 10편을 늘릴 예정이라고 대변인이 밝혔다. 

영국 내 최대 페리 회사인 P&O 페리도 평소 같으면 영국 도버와 프랑스 칼레를 오가는 배편의 경우, 평소 수백 명에 불과했던 승객 수가 16일에는 6천 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화산재의 여파가 미치지 않은 로마와 아테네, 마드리드 등으로 출발하는 비행편을 잡으려는 승객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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