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웃던 모습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천안함 희생장병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평택2함대사령부 내 식당에는 편지 30여장이 나란히 붙어 있다.
생존장병이 지난 8일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을 가졌을 때 작성한 편지다.
이 편지에는 동기에 대한 그리움과 구해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생존 장병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덕수 상사는 "처음으로 너희에게 직별장으로 명령을 내린다. 꼭 무사히 귀대해서 멋지게 나에게 복귀 신고를 해라"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상사의 마지막 명령은 끝내 완수되지 못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장병을 향한 동료들의 외침은 더욱 절절하다.
한 병사는 "(박)경수 삼촌. 저 어리다고 띠동갑이라며..군대계급 상관없이 삼촌 이라고 이제야 부릅니다"라며 조카처럼 자신을 아껴주던 박 중사를 그리워했다.
또 다른 병사는 "저보다 두기수 선임이면서 정말 친구처럼 대해주시던 강태민 수병님. 같이 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강 일병을 애타게 불렀다.
일부 편지는 사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며 동료를 구하지 못하고 살아남은 죄스러운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한 장병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어두웠고 숨이 거칠어졌고 살고 싶다는 생각뿐 이었습니다"라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생존장병들은 "내가 있는 힘껏 죽을 때까지 너희 몫까지 살아줄게. 사랑한다. 영원히"라며 먼저 간 전우를 평생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편지를 마무리지었다.
(평택=연합뉴스)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천안함 생존장병들, 순직.실종 장병에게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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