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인파가 몰린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이는 꽃박람회의 개최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른 두 곳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갖추고 사계절 관광태안을 표방하는 태안군. 하지만, 서른 두 곳에나 이르는 해수욕장 중 여름 한 철 특수를 누리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소위 인기 없는 해수욕장 주변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름 피서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안지역 피서객이 만리포, 꽃지 등 유명 해수욕장에 집중되고 있어 해수욕장별 특성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태안반도 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총 1천470만여명으로 이 중 58%가량인 852만여명이 꽃지, 만리포, 몽산포 등 상위 5개 해수욕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도 꽃박람회의 주무대였던 꽃지에 484만여명이 몰려 최고를 기록했고, 만리포에 173만, 몽산포 93만, 연포 56만, 방포 46만여명 순이었다.
반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다모, 용의눈물 등 드라마 촬영지로는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정작 피서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근흥면 갈음이 해수욕장과 바람아래, 마검포,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등은 5위인 방포해수욕장의 1/5도 안되는 5~10만 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심지어 방주골, 통개, 장돌 해수욕장 등에는 3만명이 채 안 되는 피서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태안 내 해수욕장에서도 피서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군민들 사이에 해수욕장을 각각 특성화해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으로 평가받는 달산포·청포대는 가족단위 쉼터로, 기암절벽과 아담한 백사장이 조화를 이루는 꾸지나무골은 낭만이 넘치는 연인단위 여행지로, 국내 최대 해안사구가 있는 신두리는 해양생태 휴양지로 각각 특성화해 피서객을 분산시키자는 주장이다.
또 해병대 극기 체험장이 있는 백사장 해수욕장과 해마다 수영 및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리는 학암포는 해양레포츠 피서지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영화촬영지로 잘 알려진 갈음이 해수욕장 전경
▲ 지난해 갈음이 해수욕장에서 열린 맨손 장어잡이 체험 행사
특히, 폐인을 만들었던 다모의 마지막 엔딩장면이 촬영된 갈음이 해수욕장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서의 특성을 살려 문화와 예술과 피서가 공존하는 특성화된 피서지로 차별화하면 기존보다대폭 증가된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원면 의항리 주민 정모씨는 “태안 지역에 해수욕장이 많다지만 피서객이 서너곳에 집중되다보니 의항 같은 곳은 여름 한창때에도 피서객을 몇 명 구경하지 못한다”며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정비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수욕장을 특성화해 피서객을 유치하는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태안군 역시 여름 해변에서 낭만과 전통 어촌체험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특성화된 지역별 해수욕장 차별화 시책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올 여름 피서객 몰이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동이 SBS U포터 http://ublog.sbs.co.kr/east334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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