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나는 400달러에 소말리아 반군이 됐다"

CSM, 소말리아 반군 모병 실태 조명

다히르 아브디가 작년 초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사바드에 지원한 이유는 종교적 신념보다는 돈 때문이었다.

소말리아 남부 바라와 지역에 있는 그의 부모와 형제자매는 하루 한 끼의 식사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알사바드의 전사 모집원이 찾아와 400달러를 주고 매달 월급까지 약속하자 기꺼이 반군에 자원한 것이다.

다히르는 전쟁에 참여해 목숨을 잃더라도 가족들은 400달러를 갖고 굶주림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5일 가난한 나라 소말리아에서 세력을 넓히는 이슬람 반군 알사바드의 전사모집 실태를 이같이 소개했다.

다히르는 지난해 말 알사바드에서 도망쳐 케냐의 난민캠프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다히르는 "그들이 전사를 모집하러 왔을 때 '앞으로 아프리카연합(AU)군과 이슬람 정부를 원치않은 소말리아 임시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400달러를 집에 주고 떠날 때 가족들은 한사코 나를 말렸다"고 회고했다.

알사바드는 소말리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일 때마다 6개월간 훈련한 다히르 같은 젊은 남자들을 제일 앞에 내세운다.

이 신문은 알사바드에서 도망한 몇몇 전사들을 인터뷰한 결과 알사바드는 확고한 이데올로기로 뭉친 반군조직이 아니라 돈을 이용한 유혹과 위협으로 조직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말리아가 가난한 나라로 남아있는 한 알사바드에 전사로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알사바드는 4년 전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었으나 이슬람 율법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바탕으로 소말리아 남부지역의 가장 강력한 이슬람 반군으로 성장했다.

알사바드의 모집대상에서 젊은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25세인 샤미스 압둘라지즈는 알사바드 전사 모집원으로부터 정보 수집과 폭탄 운반, 보급품 전달 등의 훈련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막상 반군 캠프에 도착하니 다른 여성들과 함께 신발을 벗어 한 곳에 모으라는 말을 들었다. 얼마 후 알사바브 전사들이 텐트 안으로 들어와 신발을 하나씩 골랐고, 샤미스의 신발을 택한 전사가 그녀의 남편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