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돌담과 노란 개나리가 손님을 먼저 맞이하는 곳.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보릿고개 마을입니다.
조용한 시골 농가에 화사한 봄을 닮은 여고생 손님들이 왔습니다.
[정희진/체험객 : 농촌 체험도 하고 두부나 떡 같은 슬로우 푸드도 직접 만들 수 있어서 오게 됐어요.]
생전 처음 맷돌을 잡아본 아이들.
마을 어르신이 지난 가을 추수한 콩을 맷돌에 갈기 시작하는데요.
폼이 영~ 어색하긴 하지만 정성만큼은 누구 못지않습니다.
[박연수/체험객 : 매일 엄마가 해주시는 것만 먹었는데 직접 해보니까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쪽에선 보리개떡 만들기가 한창인데요.
먹을거리가 귀했던 시절, 춘궁기에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음식입니다.
[박보라/체험객 : 평소에 라면이나 피자 같은 패스트 푸드를 많이 먹는데 여기 와서 체험하니까 두부나 떡 같은 것도 앞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릿고개 체험의 백미는 바로 보리 비빔밥인데요.
어려웠던 그 시절 밥상보다 더 풍성해지긴 했지만, 가난했지만 정을 나누던 그 시절을 잠시나마 느껴봅니다.
[체험객 : 집에서 먹을 땐 반찬이 없으면 맛이 없는데 밖에서 먹으니까 반찬이 많지 않아도 맛있는 것 같아요.]
이번엔 덜컹거리는 트렉터를 타고 봄 마실에 나섰습니다.
이름 모를 봄 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쁜 아이들.
일일 가이드로 나선 마을 어르신의 마을 소개도 곁들여집니다.
[1월 26일 다시 환원해왔습니다. 본 고장으로 한 1,300년 이상 된 종이 지금.]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지나 도착한 곳은 인근의 딸기 밭.
[체험을 잘하시고 좋은 추억 거리가 됐으면 합니다.]
보릿고개 마을이 더 특별한 이유는 주민 모두가 직접 체험 과정에 참여해 설명하고 체험객들과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김종세/딸기농장 대표 : 부락주민들이 나와서 딸기 따는 법이나 딸기 키우는 방법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드릴 때마다 체험객 여러분들도 좋아하고 맛도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주인 아저씨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딸기밭 점령에 나섭니다.
따는 재미, 먹는 재미에 푹 빠진 아이들.
[김자은/체험객 : 되게 맛있고요, 유기농으로 키운 딸기라서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족과 함께 체험에 나선 어른들도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조봉순/체험객 : 옛날 향수도 느낄 수 있고 아이들 데리고 체험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보릿고개 마을처럼 다양한 체험을 경험 할 수 있는 농어촌 체험 마을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112곳이 활발하게 운영 중인데요.
[곽영미/보릿고개마을 관계자 : 보릿고개 마을은 옛 추억의 정취가 살아 있는 슬로우 푸드 체험 마을로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해 총 1만여 명이 이 마을을 다녀가 2억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올해의 경우 3억 원 이상의 체험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이 체험과 휴식을 즐기는 '슬로우 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도시민과의 거리 좁히기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겐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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