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북한 김일성 생일 '충성자금', 어떻게 만들어질까

군만 연간 수천만달러 상납···'1차상품' 팔다 마약 손대기도

북한 '최대 명절'인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이 다가오면 일시적으로나마 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나아진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세대당 식량 2∼3㎏, 달걀 3∼4개, 술 1병 식으로 '잔치 음식'을 '특별공급'하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북한의 쌀값이 4월 초순 ㎏당 200원대까지 일시 폭락했던 것도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국정가격(쌀 1㎏당 23원) 공급을 대폭 늘린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일성 생일 전날인 14일 밤 평양 도심의 대동강변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해 연속해 성대한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아무리 국가경제가 어렵고 식량난이 악화되도 4월 초.중순은 북한에서 일종의 '축제기간'인 셈이다. 

북한 당국은 해마다 이 '축제 기간'에 들어갈 엄청난 액수의 '현금'을 각급 군 부대와 외화벌이 기관 등에서 '충성자금' 명목으로 상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올해 98회를 맞은 김일성 생일에 맞춰 '북한 인민군 외화벌이 기관에서 일했던 탈북자'의 증언을 정리해, 북한의 '충성자금'이 어떻게 걷어지는지 비교적 소상히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 군부에서 걷히는 돈만 연간 미화로 수천만달러에 달할  만큼 '충성자금' 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전체 금액이 탈북자 증언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주로 인용된 북한 공군사령부(육군 군단급 해당)의 '외화벌이부'가 한해 동안 만드는 충성자금만 미화 100만 달러를 넘어, 이를 토대로 추산해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공군기지들은 인민무력부 총참모부로부터 한 곳당 3∼5개의 '무역와크'(무역허가증)를 받아 연간 7∼10만 달러를 목표로 외화벌이에 나서는데, 공군사령부의 외화벌이부가 각 기지와 출장소에서 한 곳당 1∼2만달러씩 충성자금을 걷어간다고 한다. 

이들 공군기지의 외화벌이 수단은 주로 농산물, 철광석, 목재, 수산물 같은  '1 차 상품'을 중국쪽에 내다 파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1차 상품의 직거래로는 큰 돈을 벌기가 어려워 갈수록 마약에 손을 대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는 "많은 공군기지들이 충성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얼음'(북한산 마약) 장사 같은 불법행위에 나서고 있는데, 곳에 따라 전체 인원의 절반 가량이 얼음장사에 동원되기도 한다"면서 "보위부나 보안부 단속에 걸려도 뇌물을 주면 무마될 수 있고, 심지어 단속기관이 마약을 파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충성자금'을 만들기 위해 마약장사에 매달리는 이유는 거래 차액이 크기 때문이다. 공군기지의 경우 1인당 연간 3천500달러를 벌어야 할당된 충성자금을 채울 수 있는데 정상적인 상거래로는 달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마약의 경우 5∼6명만 나서면 노동자 120명 세대에 겨울 난방용 석탄과 식량을 공급하고, 4대 명절(김일성.김정일 생일, 노동당 창건일, 정권수립일) 때마다 세대 한 곳당 돼지고기 1.5㎏, 과자 3㎏, 식용유 2ℓ를 나눠줄 수 있는 '거금'이 생긴다는 것이다. 

마약 거래의 돈벌이가 이렇게 좋다 보니 권력 핵심부의 경호기관이나 방첩.치안 기관까지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정작 마약거래를 단속해야 할 국가안전보위부의 경우 산하 외화벌이기관인 '신흥무역회사'의 지사와 출장소를 통해 연간 40만달러 정도의 '충성자금'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조직인 호위사령부도 '동양회사'라는 외화벌이 회사를 통해 마약장사로 연간 30만달러 정도의 충성자금을 만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