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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5분전 걸려왔던 아빠 전화, 못 받았는데.."

천안함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 <1>

15일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 중 실종자 시신 수 구가 발견되면서 실종 장병들의 다양한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실종자 중에는 결혼을 앞두거나 100일 된 딸 생각에 육상근무를 자원했던 사람도 있었다.

◇"최원일 함장이 주례" 이창기 원사 = 실종자 중 최고 선임자인 이창기 원사의 결혼식 주례를 최원일 함장이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사의 가족들에 따르면 이 원사는 최 함장과 오랜 시간 군 생활을 함께하면서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 

가족들은 "원래 원사가 함선 끝에 갈 일이 없다고 하던데 아마 부하들을 구하러 함미에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상사 승진 문규석 상사 = 문규석 상사는 지난 1일 고(故) 김태석 상사와 함께 상사로 승진했다. 

가족들은 문 상사가 침몰사고 5분 전 딸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못했었다며 "그것이 마지막 전화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오열했다. 

문 상사는 초등학교 2, 4학년 두 딸을 두고 있다.

◇진급 못 해 '마음고생' 김경수 중사 = 김경수 중사는 배를 타기 전 "진급이  어렵다"며 마음고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중사 아버지 석우씨는 "아들이 진급을 못 해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런 게 문제였겠느냐"며 흐느꼈다. 

김 중사는 5살 난 아들과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있다.

◇동생 대학진학 위해 입대 김종헌 중사 = 삼 남매 중 맏이인 김종헌 중사는 고 3이던 15년 전 부모를 잃고서 두 동생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중사 작은아버지 호중씨는 "식당을 운영하던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종헌이가 대입을 포기하고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했다"면서 "군 생활을 하면서 동생들이 끝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왔는데…"라고 끝낸 말을 잇지 못했다. 

◇100일 갓 된 딸 두고..최정환 중사 = 지난해 결혼한 최정환 중사는 자신의 큰 손과 몸집에 지난 1월 태어난 딸이 다칠세라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는 여린 아버지였다. 

또 딸이 크는 것을 보고 싶어 천안함을 마지막으로 함상 근무를 접고 육상근무를 하고자 자원한 상태여서 가족들의 슬픔은 더했다. 

가족들은 최 중사가 "`농가주택 짓는데 보태라'라며 13년 군 생활을 하며 깨알같이 모은 돈을 성큼 내미는 효자였다"라고 눈물지었다.

◇"2세 만들자" 정종율 중사 = 정 중사는 부인 정모씨와의 사이에서 세 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정 중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우리 2세를 먼저 만들자"라며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픈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결혼한 지 4년이 흘렀지만, 아내에게 늘 "사랑한다"라며 애정표현을 하던 남편 생각에 부인 정씨는 눈물만 흘렸다.

◇결혼 앞둔 강준 중사 = 강준 중사는 오는 5월9일 결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 졌다. 

경남 진해에서 해군 부사관으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를 오랜 연애 끝에 신부로  맞게 된 강 중사는 부대 내에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한 장병에게 제공되는 해군 아파트를 얻으려고 미리 혼인신고를 마친 뒤  '지각' 결혼식만 앞둔 상황에서 일어난 사고에 약혼자와 가족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눈물만 흘렸다.   

◇바다 속에서 서른살 생일 신선준 중사 = 신선준 중사는 지난 2일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아버지 국현씨는 평택 2함대 사령관 내 식당에서 아들 몫 식판을 하나 더 받아 조용히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신씨는 "처음부터 살아있을 희망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적을  믿고 싶다"라며 울먹였다. 

 ◇12월 중사 진급 임재엽 중사 = 임재엽 중사는 오는 12월 중사 진급이 예정돼 있었다. 

임 중사의 누나 재선씨는 미니홈피에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해군 중사 내 동생, 하나밖에 없는 내동생. 하지 못한 말이 많은데…"라며 동생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임 중사는 하나밖에 없는 조카를 '뚱녀'라고 부르며 귀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구조를 위한 잠수작업에 투입됐던 민간인 잠수부 홍웅씨가 임 중사의 친구이기도 하다. 

 ◇"여친과 통화하다..뚝" 손수민 하사 = 손수민 하사의 여자친구 김모씨는 손  하사와 전화로 한참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뚝 끊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손 하사가 늘 그랬듯 먼저 전화를 걸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결국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전화가 끊기고 30분 뒤 천안함 침몰소식이 들려왔다. 

손씨 친구들은 "그래도 수영을 잘하는 친군데…"라며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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