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이 시작된 15일 백령도.
주민들은 인양 현장이 바라다보이는 용트림 전망대 등에 올라 20일 넘게 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가 물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긴장된 모습으로 지켜봤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함미 인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주민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용트림 전망대를 찾기 시작했다. 일부 주민들은 인양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려고 집에 보관하고 있던 망원경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진촌리에서 일행들과 함께 용트림 전망대에 도착한 김하율(77)씨는 "배가 가라 앉아있다가 나오는 걸 보니까 배가 살아나오는 것 같다"라며 "그 안에 있던 실종자 들도 살아나왔으면 좋으련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양 작업이 본격화된 지난 4일부터 매일 용트림 전망대를 찾았다는 최순미(52. 여)씨는 "함미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착잡하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우리 아들도 군대에 가 있어서 실종자 가족들이 지금 어떤 심정일지 알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 30대 여성은 집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휴대전화 화상통화를 하며 현장의 모습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함미 인양 작업을 취재하려는 취재진 100여명도 이른 아침부터 용트림 전망대에 몰려 취재 열기를 불태웠다.
같은 시각 중화동 포구. 이곳에서도 이날 오전 함미가 인양된다는 소식에 이른 시간부터 주민들이 나와 바다에 떠있는 대형 해상크레인을 바라봤다. 지난 며칠 간 날씨가 좋지 않아 인양작업이 잘 이뤄질까 걱정했던 주민들은 맑은 날씨에 안도감을 표하며 인양작업이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길 기도했다.
송음전(78.여)씨는 "사람들이 죽었더라도 다 있기만 했으면 좋겠다. 실종자 가족들이 얼마나 애가 탈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인양과정에서 기름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걱정을 표시 하기도 했다.
이금자(66.여)씨는 "기름이 유출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걱정된다"며 "인양이 잘 마무리돼 여기 있는 주민들이 까나리도 잡으러 가고 굴도 많이 땄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중화동 포구를 지나가는 차들도 멈춘 채 한동안 서서 인양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장촌 포구와 중화동 포구 해안에는 해병대 장병 200여명이 방제복을 입은 채 만일의 기름 유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다.
(백령도=연합뉴스)
백령 주민들 "실종자 모두 함미에 있었으면‥"
용트림 전망대.중화동 포구서 인양 작업 지켜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