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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앵커>

미국의 신용평가사죠.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습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이제서야 돌아왔습니다. 경제부 정호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무디스면 3대 신용평가사 중의 하나인데,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후한 점수를 준 것 아닌가 싶네요?



<기자>

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S&P나 피치를 포함한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무디스가 처음입니다.

2년 9개월만에 등급을 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놨습니다.

무디스는 한국 국가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렸는데요.

이것은 21개 등급 가운데 5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무디스는 "한국이 비록 재정 적자 상태이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이례적인 경제 회복세를 보여준 결과"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위기 이후 금융.재정 정책이 잘 집행돼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고 건실한 경제회복을 이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우리나라 금융 기관과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피치와 S&P의 등급 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사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종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여서 신용등급 잘 올라가겠냐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우려 대상이 안 된 것 같아요?

<기자>

네, 무디스는 최근 한미 동맹, 또 중국의 역할 등을 살펴볼 때 남북 관계는 더이상 등급상향의 저해 요인이 아니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사실 과거에 북한 리스크는 우리나라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어떤 마이너스 요인이었는데요.

이번 천안함 사태 이후에도 시장은 상당히 차분하게 반응했고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 사들인데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보는 외국의 신뢰도가 상당히 좋아졌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어제(14일) 장중에 발표됐죠? 그래서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또 기록했죠?

<기자>

네, 장 막판에 전해진 이 소식 때문에 최근 주춤했던 투자 심리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외국인도 하루만에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관건은 향후 어느 정도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일단 신용등급 상향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기대만 키울 수도 없습니다.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갔다는건 해당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즉 이는 수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결국 이번 등급 상향은 반가운 호재임엔 분명하지만, 이미 진행된 국내외 경기 호전을 후반영하는 조치기 때문에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이 정도로 시장의 반응을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는 25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코스닥도 올랐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중국 일본 홍콩 모두 상승마감했습니다.

환율은 1,112원까지 떨어져 1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모두 호전되면서 뉴욕증시는 또 올랐습니다.

어제 실적을 발표했던 인텔, 또 오늘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의 영향으로 기술주, 은행주 급등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1.6%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요.

소비자 물가지수는 0.1% 상승에 그치며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즉, 미국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도 물가는 안정된 상태라는 겁니다.

게다가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 밝힌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지표 보시겠습니다.

다우지수는 103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나스닥 역시 38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S&P 500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200선을 넘어섰습니다.

한국기업 주식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요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는 여전히 일자리인데, 그래도 지난달에는 실업률이 4%대 초반대로 떨어져 수치상으로나마 좀 나아졌죠?

<기자>

네, 사실 금융위기 이후 경제 전반이 많이 회복됐지만 고용부분은 계속해서 얼어붙으면서 경제를 걱정하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보다 0.8% 포인트나 하락한 4.1%까지 떨어지면서 좀 나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3월 취업자 숫자는 1년 전보다 26만 7천여 명 증가해서 27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정부는 내수와 수출이 확대되고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실업자 수는 3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섰고, 아예 취직을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늘어난 일자리를 봐도 임시직과 같은 '불완전 고용' 중심이어서 고용 불안은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5만 6천 명이나 감소해서 청년층은 여전히 심각한 취업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부는 청년인턴제와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눈높이 차이에서 오는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함께 작용하고 있어서 개선은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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