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무디스가 2년 9개월 만에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기본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장 외채 조달 금리가 낮아지고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와 기업 브랜드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한국 증시의 매력이 커지는 것이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하향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과 시장의 건실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호평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연구원도 "국제 투자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735선으로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에도 이런 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기본적으로는 미국 인텔의 실적호조에 1,730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장 막판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전고점을 뛰어넘는 동력을 얻었다.
최근 동부증권이 분석한 결과, 오랜만에 신용등급이 조정되는 경우 1~2개월 이전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고 지수도 상승했다. 2000년 이후로 두 달간 지수 상승률은 평균 16.4%에 달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 자금을 기반으로 지수가 랠리를 재가동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신용등급 재료를 성급하게 과대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신용등급 조정은 경기에 후행해 이뤄지지만, 주가는 미래 경기를 선반영한다. 또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는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과 MSCI선진지수 편입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신용등급이 투기에서 투자로 높아진 게 아니라 높은 수준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상향된 것이기에 직접적으로 대형 호재가 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재료가 현실화될 경우 되려 주가가 빠지는 현상도 고려해야 한다. 외국인 매수세에 신용등급 기대감이 반영됐다면, 등급 상향 발표는 오히려 매수세를 둔화시키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데이터로만 보면 신용등급 상향 이전에는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에는 추가로 매수한 적도 있고 매수세가 주춤해진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MSCI 이슈 등도 있기에 외국인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가 신용등급 상향…증시랠리 이끌까
"일단은 호재…과대 해석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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