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한복판에 들어선 중앙시장.
하루 종일 손님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데 안 가요 나. 여기가 나는 좋고 좋더라고.]
[값도 싸고 질도 좋아서요. 일반 마트보다는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불과 4년 전만해도 손님 그림자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는데.
지난 2006년 중앙시장을 집어삼킨 대형화재는 무려 40개 점포를 태우고 상인들 가슴까지 새카맣게 태워버렸다.
[상인 : 크게 났었어요. 우리 가게까지 불이 들어 왔었어.]
[상인 : 장사 한동안 못했잖아. 모여가지고 라면도 끓여먹고 모여서 일을 하든 장사를 하든지 시장에서 살았어.]
상인들이 똘똘 뭉쳤으니 위기도 거뜬히 극복!
그뿐이랴.
6가지 주력상품을 지정해 시장 경쟁력까지 높였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중앙시장!
파는 상인도 사는 손님도 힘이 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는데!
[상인 : 힘이 불끈불끈 솟는 음식이 있죠. 오리.]
문전성시는 일상다반사.
일찌감치 서둘러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병환/성남시 신흥동 : 매번 올때마다 기다려요. 기본이 30~40분 많이 기다리고요. 많이 기다리면 한시간 반 정도.]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죠. 중앙시장 오리집 못 잊어 또 와야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찬 손님이 맛 보증수표.
[광고를 하나도 한 게 없어.]
발 없는 맛이 천리를 간다 했던가.
중앙시장의 명물, 오리요리가 손님을 부른다.
맛보는 순간 화색이 절로 돌고 집 나간 입맛도 바닥난 체력도 한꺼번에 되찾는다.
[끝내줍니다. 감칠맛 난다고 할까? 질리지가 않아요. 먹어도 먹어도]
[손님이 많잖아요. 맛이 있으니까 오는 거거든.]
출중한 맛은 중앙시장에서 시작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오리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중앙시장에서 장만한다는데.
가장 신경 쓰는 재료는 다름 아닌 오리!
햇수로 10년째.
오랜 세월 단골을 이어 온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의선/ 오리가게 주인 : 저희하고 단골이고 오래도록 거래하셔서 부족해도 물건을 대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단골 대접을 톡톡히 받는단 말씀!
맛의 성패는 어떤 재료를 쓰냐에 달려있다.
껍질과 살코기가 절반 비율로 섞인 오리가 바로 맛있는 오리.
본격적으로 요리를 만들어볼까.
통오리 3마리를 한꺼번에 넣고 감초, 당귀 등 한방재료로 건강한 기운 불끈!
푹 삶아주는데.
삶은 오리는 냉장고로 직행 하루 동안 그대로 둔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주인 : 냉장고나 냉동고에 들어가면 기름이 엉겨요. 냉장고나 냉동고에 안 넣으면 기름이 엉기지가 않아요.]
하얗게 굳은 기름을 몽땅 걷어내면 기름기 싹 잡냄새 싹.
담백하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한방 오리백숙 완성!
맛있는 자태로 입맛을 유혹한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열에 아홉은 예비단골 되기 일쑤.
그 맛에 푹 빠져든다는데!
부드러운 백숙도 인기지만 매콤달콤 양념구이야말로 베스트셀러!
두터운 팬층 거느리는 인기메뉴다.
[새콤달콤하다고 할까. 양념 맛이 다른 데보다 독특하고 맛있어서.]
오리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판까지 특수 제작했다!
[돌로 돼 있잖아요. 고기가 노릇노릇 익고 기름이 쫙 빠지고 그릴보다 고기가 맛있고 굿입니다.]
불판뿐이랴.
밀려드는 주문에 자체 방송시설까지.
[김화순 / 오리식당 직원 : 양념 주문하면 머니까 안들리니까 마이크로 전달을 해야 하거든요. 또박또박 잘 들리기 위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거예요.]
주문도 후딱 음식도 빨리 식당용 미니 방송국 덕에 기다리는 시간이 줄었다.
[여기 수제비 하나요!]
놓쳐선 안 될 또 하나의 별미!
이 맛에 찾아오는 손님도 부지기수다.
[깨죽 때문에 오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정말 담백하고 고소하고 추천할 만하네요.]
오리뼈가 통째로 국물에 걸쭉하게 녹아 들 때까지 한나절을 끊인다는데.
보통 수제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맛으로 먹고 분위기로 먹고 내 집 같은 편안함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
[진짜 우리집 같고 너무 가정적이라 몇 년 된 단골인데, 줄서서 기다려도 여기서 먹을 수 밖에 없어요. 옛날 집같은 분위기에서 이렇게 하는것도 대단하시고. 와서 먹으면 죽여줘요!]
배는 무겁게 발길은 가볍게.
[주인 : 중앙시장이 있는 한 찾아오시는 손님께 저희가 정성껏 음식을 대접 해드리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푸근한 맛과 정겨운 인심.
성남 중앙시장에 가면 마음까지 배부른 맛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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