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취업 클리닉'이라는 것을 갖춘 병원들이 몇 군데 생겼습니다.
취업에 걸림돌이 되는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바꿔준다는 겁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좋게 바꾸는 '이미지 컨설팅' 은 주로 연예인들이나 대인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취업을 앞둔 사람들도 이런 이미지 컨설팅을 찾습니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 라고 할 만큼 어렵다보니 소위 '스펙'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이려는 노력이자 회사가 원하는 인재라는 인식을 주어서 면접이나 인터뷰 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겠지요?
취업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들은 이미지 개선 전문가나 전문 상담사가 근무하는 게 보통이고, 취업 준비생을 상대로 면접장에 걸어들어가는 방법,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표정, 어울리는 옷차림, 손 동작 등 세세한 행동 요령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약간의 성형수술과 피부관리, 모발관리도 권유합니다. (병원 의사의 말에 따르면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가 시술을 권하는 것보다, 병원의 컨설턴트가 이야기했을 때 환자들 입장에선 거부감 없이 훨씬 잘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이런 클리닉이 등장하게 된 근본 바탕은 '외모 지상주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조건 예쁘고, 멋지고, 잘 생긴 외모를 동경한다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회사(경영진)들이 선호하는 인상과 품을 갖추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필기 시험을 준비하고, 영어 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것입니다.
A병원의 경우 총12회로 구성된 취업 대비 프로그램 비용이 1회 30만 원에 육박하기도 하고 만약 권유받은 수술이나 피부관리를 받을 경우에도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비용이 얼마나 들든지 간에, 취업 준비생이 직장을 가질 수 있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꼭 저런 것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확실한 것은 이런 취업클리닉 운영이 병원들에겐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는 사업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수요는 충분하고, 높은 비용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이기 때문이지요. 어찌보면 '취업 성공'이라는 달콤한 목표를 내세워, 소비자가 굳이 할 생각이 없었던 시술까지 권유하는 셈입니다.돈을 들인 만큼 취업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사실 그렇다는 보장은 없고 (면접관들이 수험생의 모발상태나 피부상태까지 살피지는 않을 테니까요)
몇 번 이미지 컨설팅을 받는다고 본연의 자기 모습을 완전히 바꿀 수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결국엔 취업 준비생의 자기 만족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네요.
취업 준비생들의 필요와, 병원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 시장 발굴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맞물리면서 이런 취업 클리닉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각종 자격증도 따야 하고, 스펙도 높여야 하고,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까지 만들어야 하고.....취업 힘든 시기에, 이래저래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만 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취업 준비를 병원에서...?
'취업 클리닉' 등장 배경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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