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도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지고 남성에 의존하는 비율이 줄어들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고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다'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젊은 여성들은 건어물녀로 불리는 것을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2007년 일본드라마에서 파생된 이 단어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캐릭터로 만들어질 만큼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MBC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박개인을 건어물녀라고 지칭할 수 있겠습니다. 전문직여성으로서 성공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연애에 서투르며 집에서는 꾸미지 않고 자신이 편한데로 행동하는 모습은 건어물녀로 불리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대충 아무렇게 입은 듯 한 모습이지만 '박개인'의 스타일에는 일관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귀엽고 특이한 아이템들이 가득합니다. 본인의 몸 사이즈보다 한참 큰 후드티를 입어도 스타일이 나는 것은 목이 한껏 늘어난 후질근한 티셔츠가 아닌 귀엽고 특이한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은 드라마 속에서 박개인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지난 멜빵바지에 마치 아버지의 옷을 꺼내 입은 듯 한 빅사이즈 셔츠,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은 최근에 유행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왠지 촌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적절한 색상의 조합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멜빵바지는 아주 오래 입은 듯 한 느낌이 나는데요, 원래 청소재로 이루어진 옷들은 오래 입을수록 자연스럽게 빠진 색깔이 멋스러움을 더합니다. 일부러 탈색된 청바지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색과 푸른빛이 도는 셔츠는 탁하고 단조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 대신 액세서리와 양말등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상을 매치하여 심심하지 않게 코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시계는 장난감 시계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작은 소품들이 여성성이 떨어지는 박개인의 캐릭터를 더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역시 범상치 않은 초록색 양말에다 굽 높이가 꽤 있는 워커를 매치하였습니다. 요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워커를 착용하였네요. 이쯤이면 신경안쓴 무심한 패션이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패션이 멋져 보이는 것은 막 입은 듯 하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계산된 스타일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패션은 돌고 도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몇 년 전에 입던 옷들을 꺼내어 이리저리 덧붙여 입어보면 새롭고 독특하게 코디된 스타일을 찾게될지도 모릅니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자신의 체형과 분위기에 맞게 입는 것이 패션의 기본 입니다. 그러고 보면 옷을 잘 입는 다는 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은 아닐 것 입니다.
김은하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sf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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