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자신이 만든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지난달 아마존 숲 속으로 들어가 원주민 족장들의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브라질 정부가 싱구 강에 건설하려는 거대한 댐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들의 대표다.
캐머런 감독은 이들 앞에서 원주민처럼 얼굴에 칠을 하고 창을 든 채로 자연을 침범하는 문명 세계의 개발을 지칭하면서 "이것이 문명세계가 서서히 숲을 침범해 들어와 익숙한 세상을 빼앗아가는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브라질의 댐 건설 계획에 맞서 저항하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이와 유사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 '아바타'의 감독을 지원군으로 얻었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감독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바타의 대본을 쓴 이후 15년간 열렬한 환경보호론자로 변신했지만, 지난달 아마존을 다녀오기 전까진 집에 태양열 또는 풍력 사용장치를 설치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수준에 그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마존 원주민들을 만나고 난 뒤부터 전 세계에서 환경 파괴로 위협받는 원주민들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자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분노를 일깨운 것은 물론 '아바타' 속편의 제작을 위한 영감도 제공했다는 것이다.
캐머런 감독은 자신이 아마존 방문 후 너무나 감동을 받은 나머지 이번 주에 아바타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시고니 위버를 비롯한 출연진과 함께 아마존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이 아마존 댐 건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월 환경단체로부터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고나서 부터다.
브라질 정부가 싱구 강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벨로 몬테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강행하면서 지역 원주민과 환경보호 단체도 '일전'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환경단체들은 이 댐이 건설되면 아마존 지역 일대가 침수되고 지역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머런 감독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게 댐 건설 계획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작성 중이라면서 이 댐이 영화 아바타에 나온 대로 원주민의 문화와 자연을 희생시키려는 문명 진화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진정으로 내가 뭔가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 댐 건설을 중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들의 삶의 방식 전체, 그들의 사회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