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재판 결과가 미칠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간단치 않다는 점에서 여야는 재판부의 동향을 살피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유죄냐 무죄냐에 따라 '6.2 지방선거', 특히 현재 여당 우위의 서울시장 선거 구도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각 당 지도부는 물론 예비후보들도 적잖은 관심을 나타냈다.
유죄 선고시 상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흐름이 조성되겠지만 반대로 무죄 판결시 진보진영의 급속한 표 결집 속에 야당이 선거정국을 일정부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일단 "재판결과를 지켜보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핵심 당직자는 "이제 몇 시간 있으면 결과가 나올 텐데 미리 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재판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본 뒤 이후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선고시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기류가 대세인 가운데 당 일각에선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한 전 총리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난 만큼 국민이 엄정하게 심판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도덕성을 생명처럼 여긴 한 전 총리가 여러모로 심한 손상을 입었다. 재판 결과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는 한 전 총리에게 뇌물을 줬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진술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무죄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사실상 '끝난 게임'으로 보는 분위기다. 검찰이 1심 판결 직전에 '9억 불법정치 자금 수수의혹'이라는 별건 수사에 나선 것 자체가 무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무죄판결이 유력시되자 검찰이 조급한 나머지 한 전 총리에 대해 흠집내기용 수사를 다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검찰을 향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정치공작의 선두에 서서 여당 선거를 대신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이강래 원내대표는 "명백하게 청와대가 배후에서 조종했거나 최소한 묵인이 있어야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전 총리측은 "도대체 뭘 갖고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당 일각에선 서울시장 유력후보인 한 전 총리가 이번 판결과 관계없이 별건 수사 등으로 계속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선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정치권, 한명숙 재판결과 초미 관심
한 "결과 지켜봐야", 민주 "무죄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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