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하나로 1년 농사를 망쳤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3.2㏊에서 청정 토마토 생산을 위해 양액 재배에 나섰던 한 농업인은 흙이 묻어 있던 신발 하나로 한 해 농사를 망친 사례를 털어놓았다.
시설하우스에 공급되는 양액 저장 탱크를 소독하려고 탱크 안에 들어가 청소를 했지만 신발 바닥 소독을 깜빡하는 바람에 양액 탱크에 신발 흙에서 전파된 갈색근부병이 퍼져 결국 토마토 수확량은 인근 다른 농가의 10%에 불과했다.
농촌진흥청은 초보는 물론 전문 농업인을 위해 17개 작물, 85건의 영농 실패 사례를 모은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 영농비법'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귀농과 귀촌을 결심한 도시민에게 이번 책자는 화려한 성공이 아닌 싸늘한 실패를 통해 현실적인 영농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서 노지 오이를 재배한 농업인은 주변보다 낮은 하천변 논에 오이 재배를 시도했다가 폭우로 재배지가 한 번 물에 잠기고 나서 병 발생이 급격하게 늘어 수확량이 급감했다.
경북 영천시 화남면의 벼 재배 농가는 토양 검정 없이 축산액체비료를 지나치게 뿌려 수확기 벼가 쓰러지면서 60% 수확 감소라는 쓴맛을 보았다.
경북 군위군 군위읍 오이 시설재배 농가는 내구연한이 지난 농업용 온풍기를 장기간 사용하다 결국 과열로 인한 화재로 수확은커녕 재배시설까지 잃는 아픔을 겪었다.
농진청은 이번 책자에 실패 핵심 내용과 함께 실패 경위와 농진청 전문가의 실패 사례별 대책까지 요약해 정리했으며 농업인은 물론 귀농인을 위한 교육 교재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유관기관에 책자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진청 농촌지원국 안진곤 국장은 "이제 막 귀농한 초보 영농인 뿐만 아니라 전문 농업인도 예상하지 못한 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에 부딪칠 수 있다"며 "책자에 수록된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어려움 없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귀농, 이래서 실패했다"
농진청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 영농비법'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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