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서쪽으로는 버지니아주가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웨스트 버지니아주가 있습니다. 가수 존 덴버가 부른 'Take me home country roads'에 나오는 바로 그 주입니다. 쉐난도어강과 블루릿지산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그 곳에 있는 광산이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25명이 숨졌다고 하네요. 20여년만에 일어난 최악의 광산 폭발 사고라고 합니다. 많은 미국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광산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 촛불을 밝히며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아직도 광산안에 갇혀 있는,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4명의 광부들의 무사생환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작업은 지지부진합니다. 다름 아니라 광산안에 폭발성 강한 메탄가스가 가득 차 있어서입니다. 구조대원들은 한시가 급한 듯 합니다.아직도 안에 있는 4명의 목숨이 촛불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데,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다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오늘로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사흘이 지났는데, 오늘 밤이 되면 혹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지금은 지상에서 밑으로 구멍을 뚫는 작업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사흘동안의 작업으로 152미터 지하에 음식과 물,산소가 있는 밀페된 공간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살아있는 4명이 이 공간을 찾아내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그러나 갱도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유독성 가스가 너무 위험해서 구조활동을 포기하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생사가 불분명한 4명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 누구 할 것 없이 구조대원 누구나 화를 냈다고 합니다. 구조대원 모두 그 말이 나왔던 날 밤 잠을 못 이뤘다고 합니다. 한 구조대원은 "나는 아직도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래서 나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조대는 지하공간에 필요한 구조장비를 두고 나왔다고 합니다. 언제든 구조 재개 명령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죠. 더욱 가슴 저민 것은 실종자들의 가족이 구조활동 중단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 못지 않게 실종자들의 생사를 걱정하면서 최선을 다해준 구조대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광산안은 상상 이상으로 무시무시하다고 합니다. 첫 폭발의 충격으로 시신들이 이 곳 저 곳에 흩어져 있고, 철로는 휘어져 버렸고, 유독성 가스의 빈 공간은 콘크리트 더미들이 채우고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실종자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한 광부는 "만일 그들이 살아 있다고 한다면 그 건 정말 놀아운 일이다."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서 다음주까지 보고서를 올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인재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광산관리 당국이 여러차례에 걸쳐 "비상시 탈출 지도가 잘못 작성돼 있고, 신선한 공기가 주입돼야 할 곳은 더러운 유독성 가스가 대신 차지하고 있다"면서 광산회사에 경고를 했다고 합니다. 일부 광부들은 "도저히 일할 엄두가 안난다.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역 의원들에게 호소도 했다고 합니다.
사고가 일어나던 날도 광산회사는 두개의 안전수칙 위반을 범하고 있었는데요,(바로 탈출지도 미비, 어지러운 전깃줄) 이 회사 사장이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숨진 사람보다는 살아난 사람이 더 많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 광산은 상대적으로 안전했다는 것이 입증된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과 언론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저 사람은 광부들의 목숨 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사람이구나."
지구촌 곳곳에서 늘 이렇게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 화가 나는, 그러면서도 눈물 겹게 감동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포기할 수 없어요"
광산 폭발, 안타까운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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